5G 대세 '스트리밍 게임' 시동거는데.."아이폰은 안돼" 버티는 애플

김정현 기자 2020. 8. 1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통3사 모두 MS·엔비디아 제휴하거나 독자 플랫폼 발표
애플 "정책상 거부..게임 모두 개별 애플 심사 받아라"
'스트리밍 게임'이 5G 콘텐츠에서 가장 앞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KT에서 콘솔·PC 구매가 필요없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3G에서는 지니뮤직·멜론같은 음악 스트리밍이, 4G에서는 넷플릭스 같은 영상 스트리밍이 대세를 이뤘다. KT에서는 5세대(5G)에서 (대세가 될) 새로운 콘텐츠 분야로는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

'스트리밍 게임'이 5G 콘텐츠에서 가장 앞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각각 '엑스클라우드'(xCloud)와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12일 KT까지 토종 게임 OTT를 표방한 '게임박스'를 발표하며 오는 9월부터 이통3사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하지만 당분간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iOS 환경에서는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이 자사 '자사' 정책을 이유로 스트리밍 게임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8.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버에서 게임 실행…고사양 단말기 없이도 최신 게임할 수 있어"

스트리밍 게임이란 게임 플랫폼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한 뒤, 통신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트리밍 게임에서는 이용자의 단말기에서 이뤄진 조작을 서버에서 실행 중인 게임으로 전송하고, 게임 화면을 전송받는다. 입·출력에서 '딜레이(지연)'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 초저지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춘 비싼 콘솔이나 PC를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게임에서는 통신속도만 확보되면 스마트폰이나 저사양PC, IPTV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게임의 시범 서비스를 경험한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KT가 게임박스를 발표하기 전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 특별한 마케팅이 없었는데도 6만4000여명이 가입해 게임을 이용했고, 이용시간도 3만시간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MS에 따르면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 역시 국내 게이머들의 평균 게임시간은 미국·영국보다 1.75배 길었고, 재접속 비율은 3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카림 초우드리(왼쪽부터)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캐서린 글룩스타인 MS 클라우드 게임 본부장이 한국 MS 본사에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확대를 알리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1.21/뉴스1

◇SKT '엑스클라우드' KT '게임박스' LGU+ '지포스 나우'… 9월부터 맞대결

이같은 스트리밍 게임 분야에서 이동통신사 중 첫 발을 뗀 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지포스나우를 자사 IPTV를 통해서도 서비스 중이다. 지포스나우는 무료인 '베이직'과 월 1만2900원의 '프리미엄' 두 가지로 서비스된다.

이어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MS와 손잡고 Δ헤일로5 Δ기어스5 Δ킬러 인스팅트 등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에는 Δ베트맨 아캄 나이트 Δ오리와 도깨비불 등 제공 게임 타이틀을 100종류 이상으로 늘리는 등 서비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클라우드의 정식 서비스 시작은 오는 9월15일로, 이용료는 월 1만6700원이 책정됐다.

KT까지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박스'를 통해 Δ보더랜드3 ΔNBA2K20 등 100여종의 게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의 이용료는 가장 저렴한 9900원의 이용료를 들고 나왔다. 올해 연말까지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자사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4일부터, SK텔레콤과 KT는 오는 9월부터 타사 가입자 대상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오는 9월부터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구독형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를 출시했다. (애플 제공) © 뉴스1

◇"개별 게임 다 심의받으라"는 애플…아이폰에서는 스트리밍 게임 '아직'

현재 MS, 엔비디아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등 글로벌 기업들까지도 앞다퉈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이용자들은 당분간 '대세'로 떠오르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들이 제공하는 게임들이 애플의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자사 정책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이 개별적으로 모두 심사를 받는다면 서비스를 허가할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에 대해 각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MS와 페이스북이 애플 앱스토어를 상대로 유럽연합(EU) 독점금지 규제 당국에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일관되게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별하고 있으며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하는) 콘텐츠가 포함된 경우에도 비게임앱에는 더 관대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애플의 정책이 자사의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를 보호하기 위한 견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구독형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KT가 애플과 협의 중이다. KT 관계자는 "게임박스를 애플 iOS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플과 협의 중"이라며 "오는 10월 iOS 서비스가 목표로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