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수해까지' 발길 끊긴 해수욕장..상인들 울상

변재훈 2020. 8.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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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장사) 끝났다고 봐야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로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휴가철 명소로 각광받던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등 이중고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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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리·가마미·율포 등 주요 해수욕장, 이용객 50%까지 급감
감염재확산 우려에 손님 '뚝'..수해로 숙박 예약 줄줄이 취소
[여수=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전남 여수시는 코로나19 여파와 잇단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등으로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9일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검은모래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여수시 제공). 2020.08.17. photo@newsis.com

[여수=뉴시스] 김민국 김혜인 인턴기자 = "거의 (장사) 끝났다고 봐야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로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전남 여수시·영광군·보성군 등에 따르면 올해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30~50%가량 급감했다.

여수 만성리·방죽포·모사금 등 8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달간 총 8만10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5만8541명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다른 지역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10일 문을 연 영광 가마미해수욕장에는 1만5000여 명 가량이 다녀갔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지난해 이용객 수는 2만3000여 명이었다.

[보성=뉴시스] 김민국 인턴기자 = 전남 보성군은 코로나19 여파와 수해 등으로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17일 밝혔다. 집중호우가 끝난 직후인 지난 12일 보성군 율포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보성군 제공) 2020.08.17. photo@newsis.com


이달 3일에서야 개장한 보성 율포해수욕장은 6500여 명이 다녀갔다. 성수기인 8월 첫째주 대목을 노렸지만, 지난해 대비 이용객이 1500명가량 감소했다.

휴가철 명소로 각광받던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등 이중고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3시간 당 입장객 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파라솔 간격을 조정하고 사전예약제 등을 운영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수일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당일 예약취소 건만 하루 2~3건씩 접수됐다. 토사 유출과 침수 등으로 철도·도로가 끊기면서 예약을 취소한 손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광 가마미해수욕장 운영위원회 측은 "수해로 그나마 잡혀있던 예약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대거 환불 처리에 전체 상권 매출이 평년보다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광=뉴시스] 김민국 인턴기자 = 전남 영광군은 코로나19 여파와 수해 등으로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영광군 홍농읍 가마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 영광군 제공) 2020.08.17. photo@newsis.com

해수욕장 폐장 기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상인들의 생계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가 지나고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수 만성리검은모래해수욕장 운영위 관계자는 "최근 수해에 떠밀려 내려온 폐기물 등으로 해변가가 오염된 데다, 코로나19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인적이 끊겼다. 올해 여름철 장사는 더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각 지자체와 해수욕장 상인회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체온 측정·방문자 기록 작성 등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고, 3회 이상 소독과 마스크 무료 배부 등을 통해 코로나19 여파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해가 끝나고 무더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만큼, 뒤늦은 휴가를 즐기는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보성군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들이 매일 율포해수욕장 해변가를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다. 이용객의 거리두기 준수도 엄격히 관리하는 등 모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막바지 해수욕장 인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뉴시스] 김민국 인턴기자 = 전남 보성군은 지역 해수욕장 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문자 출입 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2일 보성군 율포해수욕장에 코로나19 관련 방문자 통제소가 설치돼있다. (사진=보성군 제공) 2020.08.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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