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부터 빌라까지"..계속되는 부동산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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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 공포에 아파트 사재기가 일어나면서 6·7월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2000건을 넘어섰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시기는 26차례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집값 급등기와 일치한다.
1만9803건으로 서울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2006년 10월의 경우 집값이 급등하던 참여정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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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7000건대..12년 만에 최고치
두려움에 의한 매수 "지금 안 사면 평생 무주택자"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집값 급등 공포에 아파트 사재기가 일어나면서 6·7월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2000건을 넘어섰다. 정부의 20여차례 대책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매매ㆍ전세가에 불안을 느낀 젊은층이 서둘러 주택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를 넘어 빌라까지 사재기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4·5월 평균 4000건대에서 6·7월 평균 1만2000건대로16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과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각각 1만5595건, 9524건이다. 4월과 5월 거래량이 각각 3027건, 5535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6·7월 두 달 평균은 1만2560건으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10월의 1만1570건을 넘어섰다.
시장에서 월 거래량 1만건은 과도한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시기는 26차례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집값 급등기와 일치한다. 1만9803건으로 서울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2006년 10월의 경우 집값이 급등하던 참여정부 시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량 폭증은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6ㆍ17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데다 전셋값마저 뛰면서 다급해진 젊은층이 묻지마식 매수, 즉 '패닉 바잉'에 나섰다는 것이다. 노원구 중계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 상당수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라며 "자고 나면 집값이 뛰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영영 집을 못살 것 같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아파트가 유발한 사재기, 찬밥 신세 빌라까지 확산…"환금성 낮아 주의해야"아파트 가격 급등이 유발한 패닉 바잉은 연립ㆍ다세대주택시장까지 덮친 상황이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빌라) 매매 거래는 7005건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해 1~5월까지만 해도 3000~4000건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아파트에 비해 소외되던 연립ㆍ다세대주택의 거래 증가는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해석된다. 아파트시장 진입이 좌절된 젊은 층이 고육지책으로 비교적 저렴한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빌라를 계약한 30대 B씨는 "30대에게 서울 아파트 구입은 물려받은 재산이 있거나 대기업은 다녀야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해 빌라를 택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갭 투자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다. 6ㆍ17 대책에 따라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에는 이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연립ㆍ다세대주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가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시장 침체기에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빌라시장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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