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겪는 北,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한미훈련에도 침묵

최소망 기자 2020. 8. 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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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북은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라고 언급하며 인도주의적 협력을 강조했지만, 북한은 이틀이 지난 17일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방역 협력·공유하천 공동관리·보건의료와 산림협력·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언급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언급하며 북한에 '시그널'을 보냈지만, 아직 북한의 반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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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해 피해 복구·코로나 방역에 전념
올해 말까지 북한의 호응 있을지 미지수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북은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라고 언급하며 인도주의적 협력을 강조했지만, 북한은 이틀이 지난 17일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오는 18일부터 북한이 해마다 비난해 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지만 이에 대해서도 북한의 침묵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코로나에 대응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겪으며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했고,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방역 협력·공유하천 공동관리·보건의료와 산림협력·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언급했다. 나아가 인도주의적 협력을 강조하며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이산가족 상봉),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개별관광)'을 언급했다. 아울러 '남북 철도 연결'을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언급하며 북한에 '시그널'을 보냈지만, 아직 북한의 반응은 없다.

북한은 아울러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해마다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높은 수위의 비난을 이어왔던 북한은 지난해에는 신형 전술 유도탄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규모가 대폭 축소됐음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의 이번 침묵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이러한 무반응은 내부적으로 수해 복구,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Δ홍수 피해를 입은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 Δ코로나19에 대한 비상방역체계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개성시를 비롯한 전연지역 봉쇄를 해제할 것에 대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이뤄질 국가 행사 준비도 점검했다.

무엇보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북한 내 수해 피해가 컸다. 강원도, 황북도, 황남도, 개성시 등 전국적으로 3만 9296정보의 농작물 피해를 입었고 살림집 1만6680여 세대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 침수됐다.

아울러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국가는 세계보건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방역전을 힘 있게 벌이는 것과 함께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라는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에 있다"면서 수해 피해와 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북한 매체들은 연일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사업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런만큼 북한은 한동안 대남 또는 대미 메시지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까지 장마철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말까지는 내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은 수해 상황에도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또한 남북 당국 간 협력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올해 11월 말 예정된 미국 대선 전까지는 북한이 남북 또는 북미 간 대화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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