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잊은 수해복구로 몰라보게 달라진 구례군..코로나19는 복병

박철홍 2020. 8. 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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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괜찮지 안에는 다 썩어들어갑니다. 정상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 붕괴로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을 일주일여 만에 다시 찾았다.

흙탕물에 젖어 황톳빛이던 5일 시장과 시가지 도로는 겉모습만으로는 언제 수해를 겪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함을 되찾고 있었다.

구례군 주민들은 외부의 도움 덕분에 빠르게 복구를 진행해 더디지만 매일 정상 생활을 향해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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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리는 상당부분 진행, 정상생활까진 갈 길 멀어..코로나 확산에 자원봉사 제약
육해공 군장병들이 복구 최일선..상인·주민들 '복구하랴, 피해 신청하랴' 진땀
임시 휴일에도 이어지는 수해 복구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8일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시장에서 17일 오전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시장 상점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2020.8.17 pch80@yna.co.kr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겉모습만 괜찮지 안에는 다 썩어들어갑니다. 정상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 붕괴로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을 일주일여 만에 다시 찾았다.

일주일간의 복구에다 연휴 기간 휴일을 반납하고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의 헌신으로 읍 시가지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흙탕물에 젖어 황톳빛이던 5일 시장과 시가지 도로는 겉모습만으로는 언제 수해를 겪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함을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 안으로, 도로변 상점 안으로 한발만 더 들여놓으면 사정은 달랐다.

급하게 물에 젖고, 흙탕물에 망친 집기류와 상품을 철거하거나 버리고 물에 씻어 정리하는 일은 어느 정도 마쳤지만, 모든 것을 들어낸 건물 내부는 마치 폐허와 같았다.

지난 9일 강물이 밀어닥친 제방 붕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던 아주머니가 30여년 동안 운영하던 식당은 철거돼 제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제모습 찾는 구례 5일시장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7~8일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 5일시장이 17일 오전 연휴 기간 시장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의 복구 노력으로 점차 제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2020.8.17 pch80@yna.co.kr

5일 시장 상인들도 다시 쓸 수 있는 상품들을 닦고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으나, 언제나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옷 상점 상인은 가게 가득한 옷가지를 일주일새 모두 빨아 말리고 있었다.

복구에도 힘이 부치는데, 수해 피해 신고 접수 마감일이 다가와 관련 서류를 챙기고 손에 익숙지 않은 증빙 사진을 첨부하느라 가게 정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급기야 복구하느라 다친 손가락 끝마디는 곪아 부어오르고 있었으나, 치료라고는 항생제 몇알 입안에 털어 넣는 것이 전부였다.

몸에는 수인성 질환으로 보이는 피부병이 도져 가렵고 부어올랐다.

한 시장 상인은 "가게는 대부분 정리했는데, 고장 난 냉장고와 부서진 선반 등을 아직 복구하지 못했다"며 "겉모습은 말끔해졌지 다시 언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도 발목을 잡았다.

전국에서 자원봉사 문의가 이어지지만, 코로나19 확산 지역의 자원봉사 신청은 조심스럽게 사양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닐하우스 위의 군 장병들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7~8일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비닐하우스 위에서 17일 오전 임시휴일에도 수해 복구 대민 지원에 나선 군 장병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0.8.17 pch80@yna.co.kr

자원봉사자들의 빈 곳은 든든한 군 장병들이 채우고 있었다.

31사단 향토사단을 중심으로 해병대, 특전사, 공군, 해군 등 2천여명이 임시 휴일을 반납하고, 수해 복구 최일선에서 땀 흘리고 있다.

특히 농가 피해 복구가 더딘 상황인데, 군 장병들은 무너지고 휘어진 비닐하우스 위에 올라서는 위험한 복구 작업도 현장 투입을 자처하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례군 주민들은 외부의 도움 덕분에 빠르게 복구를 진행해 더디지만 매일 정상 생활을 향해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수해 지역을 거쳐 간 이들의 헌신 흔적은 옥상에 가득 말린 장갑으로 그 자취가 남아 있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언젠가 이 상황을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만번의 손길 거쳐간 수해 복구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7~8일 수해를 당한 전남 구례군 5일시장이 17일 오전 연휴 기간 시장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의 복구 노력으로 점차 제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진은 수해 복구에 쓰인 장갑을 옥상에 말리는 모습. 2020.8.17 pch80@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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