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22만명 제주행..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왔다

양영전 2020. 8. 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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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일 황금연휴..골프장 대기표, 렌터카 예약 100%
지난해 대비 2만명 많은 입도객..코로나19 방역 비상
8월 관광객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전망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광복절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2020.08.1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이어진 광복절 연휴 동안 제주에 22만명이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사실상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늘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일일 입도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4000명가량 증가했다.

골프장, 렌터카, 호텔 등 관광업계는 모처럼 바쁜 연휴 기간을 보냈다. 일부 업계에선 관광객이 몰리면서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은 만큼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간 황금연휴 22만명 제주 방문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임시공휴일인 이날까지 이어지는 닷새 동안의 ‘황금연휴’를 맞아 22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일별로 13일 4만4402명, 14일 4만7288명, 15일 4만9078명, 16일 4만3315명을 비롯해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17일에도 3만8000~9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20만2308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약 2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 평균 4000명가량 증가했다.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제주시 곽지해수욕장이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0.08.17 kjm@newsis.com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200명대에 머무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95% 이상 감소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부터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2월에 43.4%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3월 58.7%, 4월 58.2%, 5월 42%, 6월 33.9% 감소했다.

7월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소폭은 줄어들었어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계에서는 8월에 월별 관광객 통계가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만큼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장 대기표 받아야…렌터카·특급호텔 등도 ‘꽉’ 찼다

연휴 기간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29개 골프장도 붐볐다.

예약이 꽉 차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 골프장이 30%를 넘었고, 나머지 골프장도 이전보다 손님이 10% 늘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광복절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0.08.17. woo1223@newsis.com

이윤주 제주도관광협회 골프장업분과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연휴에 제주를 찾는 골프 인구가 늘었다. 도내 골프장 가운데 10곳 정도는 대기표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 골프장도 가동률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휴 동안 10% 정도 손님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업계는 예약률이 100%에 이르면서 차가 없어서 대여를 못 하는 상황이다.

강동훈 제주도렌터카조합 이사장은 “이번 연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렌터카 업계가 붐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강원도 등에서도 차가 없어서 대여를 못 했다”고 전했다.

도내 특급호텔의 경우에도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 특히 연휴 기간에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이전과 달리 스위트룸 객실까지도 일정 부분 채워지고 있다.

도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5% 정도는 모자란 수치지만 이번 연휴 동안 손님이 많이 몰렸다. 방역 활동을 위해 예약률을 80% 수준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대거 몰리며 코로나19 방역에는 ‘비상’

모처럼 활기를 찾은 관광업계와 달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마라도와 송악산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1리 상이수동에 있는 주차장이 붐비고 있다. 2020.08.17 kjm@newsis.com

제주를 여행한 뒤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도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제주를 방문한 뒤 15일 경기도 김포시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 70번째 확진자다.

도 방역당국은 도내 접촉자는 7명으로 파악됐고, 모두 격리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제주를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시 광진구 20번 확진자로 인해 제주도에서 3차 감염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16일 긴급대책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의 많은 주민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과 여행객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강화하라”고 밝혔다.

특히 광진구 20번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자 렌터카 등 예약 취소가 이어지기도 한 바 있어 관광업계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집중하고 있다.

양성우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장은 “애초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제주 여행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입도객 수가 다소 줄어든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김포시 70번째 확진자 발생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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