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 명단에 방역 '구멍'..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전국 315명

최현만 기자 2020. 8. 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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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209명이 나오면서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정확한 신도 명단 등으로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

17일 서울시와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확진자는 총 31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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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도 553명 주소 불분명·연락 불통"
성북구, 최악 공공이용시설 휴관까지 검토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209명이 나오면서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정확한 신도 명단 등으로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

성북구는 방역에 비상이 걸린 만큼 20개 동의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공공이용시설의 휴관도 검토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확진자는 총 31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까지 198명이 추가됐으며 여기에 전날(16일) 116명이 추가로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209명이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전례없이 높은 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상황에 돌입하고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전국 창궐의 중대고비"라며 연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중 상당수가 허수로 드러나고 교인들 중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또는 방문자 4066명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553명은 주소가 불분명했다"며 "여기에 전화를 받지 않거나 결번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1045명이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락이 되지 않는 교인들에 대해서는 경찰 협조하에 신원과 주소를 파악할 예정이고 4066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렸다. 검사에 응하지 않는 교인에게는 강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를 직접 방문해 지난 1일~6일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교인들 중 상당수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날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집회 참석 인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접촉자들로 인한 N차 전파를 야기할 수 있는 방역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깜깜이 전파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방역 참사의 원흉으로 지목된 전광훈 목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혐의는 자가격리 위반, 교회 출입명단 누락 및 은폐, 역학조사 방해 등 행위와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다.

서울시는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오는 31일까지 유흥시설·노래연습장·PC방 등 고위험시설에 집합제한과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내린 데 이어 운영 중단 등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성북구에서도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 관계자는 "접촉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다가 사랑제일교회 특성상 고령자가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를 폐쇄하고 예배당 등 교회시설과 인근 지역일대의 방역 및 소독을 완료한 바 있다.

아울러 구는 20개 동의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공공이용시설의 휴관도 검토하고 있다.

성북구는 확진자를 빠르게 확인하고 이송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확진자가 워낙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의무 위반 사실이 없다"며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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