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덮친 확진자 급증 사태..방역의식은 여전히 '느슨'

김정진 2020.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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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오락실 등 방역수칙 안 지키는 사례 많아
감염 우려에 휴일 '집콕'으로 계획 바꾼 이들도
한산한 신촌 거리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7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의 모습이다.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임에도 거리는 한산하다. 2020.8.17 stop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김정진 윤우성 기자 =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인 17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식당·카페·오락실·PC방 등의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양새였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패스트푸드점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7일 오후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붙어 앉아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쓴 손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2020.8.17 stopn@yna.co.kr

이날 정오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인근의 식당과 카페에서는 좌석이 부족해 손님들이 붙어 앉기도 해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몇몇 손님들은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했다는 가정주부 김모(64)씨는 "마스크도 쓰고 거리두기도 잘하면서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나왔는데, 여기(신촌) 식당 같은 데에 가보면 젊은 사람들이 거리두기도 안 하고 바글바글 모여 앉아서 마스크도 안 쓰고 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대형 쇼핑몰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에는 연휴 마지막날을 맞아 방문한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0.8.17 653@yna.co.kr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도 연휴 마지막 날을 즐기러 나온 쇼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보안요원은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

오락실과 PC방 등의 시설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용객이 많이 줄었지만, 방역수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오락실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한 오락실에서 손님 두 명이 오락을 즐기고 있다. 오락실 내부는 대체로 한산했지만 손님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2020.8.17 stopn@yna.co.kr

이날 오후 1시께 신촌의 한 PC방은 총 140개의 좌석 중 23개만 차는 등 한산했지만,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신촌의 한 오락실도 1층부터 3층까지 손님은 총 6명뿐이었지만 이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단 2명이었다.

신촌의 다른 오락실에 위치한 코인노래방을 찾은 직장인 하모(20)씨는 "코로나 사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주위 사람들도 많이 무뎌져 예전에는 (노래방에 간다고 하면) '무슨 노래방이냐'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제는 편하게 다들 놀러 다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시설 운영자나 직원들은 하나같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출이 감소해 인력이 부족한데 체온 체크나 출입자 명부 작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락실을 운영하는 박모(54)씨는 "(정부 지침을 지키려면) 사람이 계속 상주해야 하는데 손님이 줄어 적자인 상황에서 어떻게 직원을 고용하겠느냐"며 "아침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손님이 올 때마다 나와서 체온을 체크해야 하니 미칠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일부 시민들은 외출하려던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39)씨는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다섯살 딸과 인근 대형 쇼핑몰에 있는 '키즈 카페'에 가려다 포기했다.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는데 확진자 동선이라도 겹치면 아이 등원은 물론 정씨 본인도 출근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정씨는 "날이 뜨거워 시원한 실내 시설에서 밥도 먹고 아이도 놀리면서 휴일을 보내려 했는데 계획을 바꿔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잘 지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문이 굳게 닫힌 여의도 순복음교회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는 이날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8.17 653@yna.co.kr

한편 이날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정문이 굳게 잠겨 있었으며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교회 시설 일부가 폐쇄됐고, 즉각대응팀이 파견돼 역학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수도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17일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에 육박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만5천515명으로 전날 대비 197명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24시간만에 90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날 발표된 14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laecorp@yna.co.kr, stopn@yna.co.kr,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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