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친일재산 환수 나섰다.."끝까지 추적"
[앵커]
정부는 최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일파 후손들이 가진 땅에 대해 국가귀속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 모임인 광복회가 찾아낸 땅이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숨겨진 친일 재산들을 찾은 건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정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시 고속도로 주변 2만 제곱미터 규모의 임야.
축구장 2개 반 크깁니다.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았던 친일파 이해승의 증손자, 스위스그랜드 호텔 대표인 미국인 이 모 씨 소유로 돼 있습니다.
10여 년 전,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 조사에서는 파악되지 않았던 땅입니다.
[광복회 조사위원 : "자손들한테 (땅을) 넘기면서도 이름을 여러 차례 외국 이름으로 해서, 동네 전체를 다 뒤집어서 다 하나하나 확인해서 찾아낸 케이스죠."]
이해승이 후손에 물려준 땅은 서울과 경기, 충청도에 걸쳐 20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데, 그동안 실제 환수된 건 불과 한 평 남짓한 4제곱미터 뿐이었습니다.
광복회는 지난해부터 자체 조사위를 꾸려 친일파 땅 찾기에 나섰습니다.
일제 시대 땅문서와 지적도 등을 토대로, 의심되는 토지에 대해 일일이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광복회 조사위원 : "일본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토지 조사부 여기에 이제 지번이 나오고 지목이 나오고 면적이 나오고 이름이 나오죠. 이렇게 추적을 (하죠)."]
광복회가 이런 식으로 찾아내 정부에 환수를 요청한 친일파 땅은 모두 80필지, 16만 7천여 제곱미터.
이 가운데 15필지에 대해선 정부가 본격 환수에 나섰습니다.
또 다른 친일파 임선준의 후손이 보유한 땅입니다.
이 땅에 대해서 정부는 최근 매매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농지인데, 역시 광복회가 새롭게 찾아낸 친일파 후손 재산입니다.
광복회는 최근 친일파 5명의 후손이 소유한 공시지가 150억 원 규모의 땅을 추가로 확인했고, 이 역시 정부에 환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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