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팬데믹 조짐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해도 너무한다"

이기상 2020. 8. 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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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에 하루 두 그릇 정도 팔았는데, 최근에는 그래도 20그릇까지 팔았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니까 답답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 집단감염이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18일, 서울 중구 명동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65)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뉴스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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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로나19 확진자 246명 늘며 확산세
명동·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손님 줄까 불안
식당 사장 "2그릇에서 20그릇 팔았었는데"
모자 상인 "약간 회복된 매출, 다시 줄었다"
집회·교회 중심 확진자 늘어나자 불만 표출
"나도 교인..신앙 떠나서 방역 따라줘야지"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2020.08.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3~4월에 하루 두 그릇 정도 팔았는데, 최근에는 그래도 20그릇까지 팔았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니까 답답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 집단감염이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18일, 서울 중구 명동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65)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뉴스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과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는 소식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대문시장에서 40년간 모자 장사를 했다는 천모(63)씨는 "작년도 대비 20% 정도 매출이 나온다. 작년에 10개 팔았으면, 올해 2개 파는 수준"이라면서 "최근에 그래도 30~40% 선까지 회복이 됐었는데,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천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었었는데, 이번엔 아예 수도권"이라면서 "(시장에) 아예 사람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8일 오전 한산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모습. 2020.08.18. wakeup@newsis.com

명동에서 의류를 파는 강모(65)씨의 걱정도 비슷했다. 강씨는 "손님이 조금 늘어날까 말까 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아예 문을 닫았다가 한 달 전 문을 열었다는 중구 소재 한 마트 점원 A씨는 "코로나19가 심할 때 아예 가게를 닫았다가 다시 연 지 한달 정도 됐다"면서 "그런데 손님이 전혀 안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명동 곳곳에는 '임대 문의'와 연락처가 적혀 있는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았다. 2층 규모의 한 의류매장 앞에도 커다랗게 '임대'라고 적힌 하얀색 종이가 붙어 있었다. 문 닫은 가게 유리문 안쪽으로는, 아래쪽 틈 사이로 밀어넣은 듯한 공과금 편지 등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시장에 있는 한 상점 앞에 임시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8.18. wakeup@newsis.com

상인들은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증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정씨는 "아무리 정치적인 의견이 있더라도, 이럴 때는 좀 자제하고 해야지"라면서 "이런 것을 보면 좀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천씨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신앙을 떠나서 방역을 따라줘야지"라면서 "나도 주일마다 교회를 나가는 데 한 3~4주째 안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좀 따라줘야지. 정말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에서 의류 장사를 하는 50대 여성 B씨는 "휴가도 안 가고, 하루 중 밥 먹거나 물 마실 때 빼고는 땀이 다 차도 마스크를 계속 하고 있었다"면서 "엄한 데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가 자중해야 할 때 아닌가.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8일 오전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2020.08.18. wakeup@newsis.com

한편 방역당국이 밝힌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235명이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에서만 201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해외 유입 환자(11명)까지 더하면 총 246명의 환자가 새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최근 일주일새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54명, 13일 56명에서 14일(103명) 100명대를 기록한 뒤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이날 246명으로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5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리로 증가한 것은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지난 2월21일부터 3월14일까지 23일 연속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확진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전북, 경북 등 7개 지자체에서 114명이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의 역학조사가 나올 경우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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