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인근 상가 줄휴업.."교회 때문에 못살아"

김유승 기자,이상학 기자 입력 2020. 8. 18. 14:04 수정 2020. 8. 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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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업합니다.'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지 닷새째인 18일 오전 10시.

교회 인근 상인들은 "감염방지를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분들을 받지 않겠다"거나 "발열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현관에 써 붙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어 "교회 때문에 못 살겠다"며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끝내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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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주변 '2차 대유행' 진원지 눈총 속 통제 삼엄
생계 위해 문 연 식당들 "손님 없어도 교회 다니는 사람 사절"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붙어있는 문구. © 뉴스1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이상학 기자 =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업합니다.'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지 닷새째인 18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은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교회발 확진자 소식이 들리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현장을 통제하는 건 노란색 띠와 평상복을 입은 구청 직원들이 전부였으나, 이날은 흰색 방역복과 파란 장갑을 낀 통제 요원 여러 명과 겹겹이 골목을 가로막은 트럭들이 상황의 심각함을 알리고 있었다.

교회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도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았다. 불 꺼진 가게 앞에는 '문을 닫는다'는 문구 만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다. © 뉴스1 김유승 기자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업하는 곳도 여러 곳 있었지만 상인들은 줄어든 매출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교회 인근 상인들은 "감염방지를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분들을 받지 않겠다"거나 "발열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현관에 써 붙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회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A씨(50대)는 기자가 가게를 방문하자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A씨는 "불안해서 며칠 쉬고 싶은데 문을 닫으면 물건들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손실이 매우 크다"며 "생계 때문에 장사는 해야 하니 교회사람들 안 받는다고 문에 써 붙이기라도 해야지"라고 토로했다.

중국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의 상황도 비슷했다. 박씨는 "계속 영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 어떡하겠느냐, 놀고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손님이 끊긴 상황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는 취재하러 온 기자 3명이 손님의 전부였다"면서도 "감염이 걱정돼 동네 사람들은 받지 말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현재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당분간 교회 사람은 안 받을 거고, 동네 주민만 받을 계획"이라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장사를 하지만 손님이 없어 힘들다"고 했다.

이어 "교회 때문에 못 살겠다"며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끝내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 수는 75명이다. 이 교회 관련 서울시 누적 확진자는 무려 282명에 달한다.

김일영 성북구의회 의장과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8.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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