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전광훈 vs "죄송" 이영훈..'집단감염 교회' 극과극 두 목사

김진희 기자 2020. 8. 18. 1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여자 목사가 고령의 신도에게 검사를 미룰 것을 종용하는 등 방역 활동에 방해한 정황도 충분하다"며 "폭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에서 국민과 지역 사회를 미증유의 위험에 빠뜨린 점을 사죄해도 부족할 시점에 오히려 정부와 서울시를 나무라면서 큰소리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등 수도권에서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2명 늘어난 2209명이다. 622명이 격리 중이고 1573명이 퇴원했으며 14명이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특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75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8명), 양천구 되새김교회(1명), 노원구 안디옥교회(8명), 여의도 순복음교회(2명) 등 교회발 집단감염이 폭증했다.

이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방역 당국과 집단감염 사태에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며 "코로나19가 환산하는 상황 속에서 지난주 교회 신도 중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사과했다.

이어 "방역을 철저히 해 더 이상 문제가 없지만 선제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점에서 추후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처하기로 했다"며 "우리 교회가 방역에 앞장서고 본을 보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에 힘을 모아 함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수고하시는 질병관리본부에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통해서 앞으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배를 통해서 확진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모든 소그룹 모임과 식사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앞으로 2주간 모든 모임을 자제해주고, 정기예배도 방역지침에 따라 거리두기하고 마스크를 쓴다면 교회를 통한 확진자가 더 이상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전도사(경기도) 1명이 15일 최초 확진된 후 같은 날 교인과 가족 등 3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서울시 2명)으로 늘었다. 교회에 따르면 3명의 확진자는 Δ10~12일 부모와 제주도에 여행 다녀온 30대 남성(김포 70번) 1명 Δ3부 성가대원 Δ사랑제일교회 교인 부인 등이다.

해당 교회는 매주 3차례 건물 내외부를 방역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15일 서울 주요 도심에서 열린 광복절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 당일 무대에 올라 10여 분간 발언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15일 한 집회에 참석해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며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사랑제일교회 역시 방역 당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교회 신도들은 전 목사와 함께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나서는가 하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태도를 보였다. 몇몇 신도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여자 목사가 고령의 신도에게 검사를 미룰 것을 종용하는 등 방역 활동에 방해한 정황도 충분하다"며 "폭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에서 국민과 지역 사회를 미증유의 위험에 빠뜨린 점을 사죄해도 부족할 시점에 오히려 정부와 서울시를 나무라면서 큰소리친다"고 강력 비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