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첫 확진 여파, '섬 속 섬마을'서 70여명 초조한 기다림

정회성 2020. 8.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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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서 지금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

이 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이 전날 밤 진도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한 이웃 전체가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됐다.

진도군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판명 날 때까지 마을을 오가는 길목에서 사람의 왕래를 전부 차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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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면 마을 유일한 통로 봉쇄조치..방문객 속속 발길 돌려
코로나 때문에 막힌 마을길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한 마을의 유일한 길목에서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외부인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진도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닷새간 이웃 70여 명과 직·간접 접촉하면서 이 마을 주민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집 안에서 격리 중이다.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서 지금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

"섬에서 여기까지 일 보러 왔다니까요. 잠깐이면 된다니까."

주민 전체가 일시 격리된 전남 진도군 임회면 한 마을의 유일한 길목에서 18일 짧은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이 전날 밤 진도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한 이웃 전체가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됐다.

진도 첫 확진자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던 항공기 안에서 순복음교회 교인인 경기 김포 70번 환자와 접촉했다.

닷새간의 방역 공백으로 이 주민은 확진 사실을 모른 채 모임에 참석하며 김발 작업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진도군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판명 날 때까지 마을을 오가는 길목에서 사람의 왕래를 전부 차단하기로 했다.

'마을 이장도 집에 못 들어가고…'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8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한 마을이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일시 통제돼 전날 외부 용무를 보려고 밖으로 나온 이장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역초소 근처 그늘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섬 속의 섬이 된 마을에서는 지금 주민 70여 명이 집 안에 머물며 음성이냐 양성이냐 판정만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담당자를 제외한 누구도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방문객은 민방위복 차림의 공무원과 입씨름을 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원칙 앞에서 방문객이 목소리 높인 '융통성'은 발휘할 틈이 없었다.

전날 외부에서 용무를 보려고 밖으로 나왔던 마을 이장도 봉쇄 방침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역 초소 근처에서 초조하게 시계만 바라봤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보고 마을 방문객 출입 제한 조처를 유지할지 해제할지를 정할 계획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마을이 막다른 길 끝에 자리하고 있으나 낚시꾼 등 외부인 방문이 번번해 지금으로서는 통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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