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5일까지 코로나 환자 1명이 1.78명 감염시켰다

조승한 기자 2020. 8.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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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사흘간 환자 급증으로 재생산지수 더 커질듯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정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달 9일에서 15일 사이 수도권 내 코로나19 환자 한 사람이 평균 1.78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16일부터 18일 사흘 새 환자가 722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9일부터 15일 사이 수도권 재생산지수(Rt)는 1.78 정도로 추정됐다”며 “다만 16일과 17일에 걸쳐서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견됐기 때문에 재생산지수가 이보다 더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이 값이 1보다 크면 감염병을 억제하지 못하고 퍼지는 상황을 뜻한다. 이달 9일에서 15일까지는 9일 36명, 10일 28명이던 일일 신규 환자 수가 14일 103명, 15일 166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던 시점이다. 이 기간 전국의 재생산지수는 1.67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생산지수 값이 실제로 이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19 재생산지수를 2.83으로 추정했다. 신천지 집단감염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부터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909명으로 늘어나기 전날인 2월 28일까지의 재생산지수는 3.53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 전문가들이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부분을 보게 되면 2가 넘는 수치, 또 3에 가까운 재생산지수를 계산한 것도 확인하고 있다”며 “일단 주간으로 계산하는 재생산지수도 이달 16일과 17일 상황까지 추가해 분석이 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수도권 유행이 위험한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형인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가 이뤄질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이 둔화된 점이다. 세 번째로는 불특정 다수를 통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점, 마지막으론 수도권 위험 장소의 모임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4월 말 발생한 이태원 집단감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중 하나인 GH형이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이 변이형이 세포실험에서 증식력이 강해졌다는 게 확인된 만큼 전파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영국에서의 연구결과를 보면 GH형과 관련된 변이가 감염력과 전파력에서 그전의 S형, V형 등에 비해 2.3~9.6, 평균 6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의 코로나19 13차 인식조사 결과다. 한국리서치 제공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점도 전파가 빠르게 일어나는 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실시한 코로나19의 국민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간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확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가 28%p 감소했다”며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신 분도 12%로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의 코로나19 13차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7월 첫 주 74%에서 다섯째 주엔 46%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검사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경각심 올리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의 특성이야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으나 전국적인 전파 위험성은 검사와 격리로 최대한 낮추어야 하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각심을 다시 올리는 것은 우리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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