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5년까지 곡물 1억3000만t 부족..식량안보 위기

중국 국책연구원 "곡물량 부족은 도시화·농촌인구 고령화 탓"
향후 5년 내 농촌인구 약 8000만명 도시로 이동할 듯
중 올 1~7월 총 7억4510만 톤의 곡물 수입..전년대비 22.7% 증가

[인촨=신화/뉴시스]지난 7월27일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 스쭈이산(石嘴山)시 인근 핑뤄(平羅)현에서 열린 제7회 닝샤 종자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옥수수 종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8.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1억3000만t의 곡물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 사회과학원(CASS)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곡물량 부족은 도시화 가속화 및 농촌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이라며 중국 식량안보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을 낭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11일 중국 관영 언론은 시 주석이 최근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식량 생산은 매년 풍족하지만, 식량 안보 위기의식은 여전하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밀, 쌀, 옥수수 등 3가지 주요 곡물의 중국 내 공급은 오는 2025년까지 공급이 수요보다 2500만t 부족할 것이라며 이는 수입 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사회과학원은 "중국은 국가 곡물 안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재 전체 공급량은 충분하다"며 "다만 수요와 공급에 관한 구조적 불균형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의 상품 애널리스트인 다린 프레드리히는 중국 정부의 최대 고민은 14억 인구를 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드리히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징후는 없다"라며 "올해 여름 곡물 생산량은 1억4280만 톤으로 전년대비 121만 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밀과 쌀이 부족하다는 징후는 없지만, 옥수수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수요와 공급에서 1680만t의 옥수수 '공급 격차(supply gap)'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더 많은 사료 회사가 밀을 사용하면서 밀 가격이 치솟고 중국의 곡물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곡물량 부족은 주민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의 노동력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약 8000만명의 농촌 주민들이 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과학원은 또 오는 2025년이면 중국 농촌에서 주민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곡물 수입은 올해 농사가 풍작을 보였음에도 증가했다. 중국 정부 통계를 보면 중국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7억4510만t의 곡물을 수입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22.7%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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