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지역균형발전 해법 '지역 강소기업 육성'에 있다

2020. 8. 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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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정수도 이전이 주요 이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

지방에는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전시켜 육성하면 인구 분산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 강소기업이 많이 이전하게 하려면 젊은 직원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좋은 학군을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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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최근 행정수도 이전이 주요 이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문제는 단순히 집값 안정보다는 미래 국가비전과 함께 백년대계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 과천청사 이전 이후에도 집값은 더 크게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과 서울 집값 상승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지역균형발전은 국가비전과 함께 신중히 검토돼야 마땅하다.

서울은 한반도의 심장으로, 남북통일을 대비하면서 세계 경제, 외교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각 지역은 다양한 분야의 강소기업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용산은 청나라, 일본, 미국이 주둔했던 곳이다. 전쟁기념관 외에도 한·중·일 역사 박물관, 남북통일기념관, 국제평화컨퍼런스홀, 호텔 등을 지어 평화의 도시로 자리잡게 하면 어떨까. 동남아 역사, 남북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역사관도 만들고,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하면 좋겠다.

지방에는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전시켜 육성하면 인구 분산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 강소기업이 많이 이전하게 하려면 젊은 직원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좋은 학군을 만들어 줘야 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시설과 좋은 학군이 있다면 가족이 함께 이주해서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역에 뿌리를 내린 강소기업들이 이같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강릉, 양양, 속초가 서핑 명소로 자리잡으며 젊은이들이 몰리자 강릉에 있는 수제맥주회사 버드나무브루어리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05년 서울에서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제주반도체는 지역 반도체 분야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상황이다. 지역 인재와 함께 기업도 성장 중이다.

2000년 서울에 법인을 설립한 제주로지스틱스는 2006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이 됐다. 제주와 내륙을 잇는 물류에 집중해온 전문 종합물류기업으로, 제주 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지엘바이오는 발효문화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이다. 종균을 활용한 발효 외길을 가며, 지역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주의 유니온씨티는 국내 최초로 와이어 없는 교통 신호등주를 생산한 교통분야 강소기업이다. 자회사인 ㈜피치케이블은 탄소발열벤치 등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도 하고 있다. 사업장은 지방에 있지만 영업은 전국,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존그룹은 기업 ERP 전문기업으로 2011년 클라우드센터를 춘천에 설립며 본사도 함께 이전했다. 이전 초기에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출퇴근을 고집하는 직원들이 훨씬 많았으나 지금은 인근에 정착한 직원들이 더 많아졌다.

한국은 최근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방 인구는 줄고, 수도권 인구는 늘고 있다.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강소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서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인재를 지방의 중소기업으로 보내려면 지방에서 거주하는 삶이 젊은 인재들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워야 한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의 지방이전과 함께 비수도권의 문화와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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