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전광훈, 목사들 사이에서 이미 '심정적 파면' 당했다"

MBC라디오 입력 2020. 8. 19.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교회 내 노동자의 '헌신 페이', 정당한 대가 없이 일한다
-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근무'에 '근로계약서 없이 부당 해고'도
- 코로나19로 헌금 줄면서 부당 해고도 늘어
- 전광훈 목사,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 교회 자정능력 필요해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엄태근 목사

☏ 진행자 >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생생하게 들어보는 미니인터뷰 시간입니다. 열정페이라는 말은 다들 아시죠. 그런데 이 말이 교회에서는 헌신페이, 은혜페이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헌신페이, 은혜페이, 듣기만 해도 부조리함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조설립을 추진 중인 분이 계셔서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 엄태근 목사님 안녕하세요?

☏ 엄태근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아니, 교회에서 왜 헌신페이, 은혜페이, 이런 말이 쓰이고 있는 겁니까?

☏ 엄태근 > 사회에서는 열정페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교회에서는 천국에 상급이 있으니까 헌신해라, 또 거저 받은 은혜니 대가 없이 값없이 충성해라, 이런 말에 교회 내 고용된 노동자들이 노동자라 하면 부목사나 전도사, 사무간사, 관리집사, 방송간사, 지휘자, 반주자 이런 분들을 말하거든요. 이런 분들이 그런 말에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고용불안정 때문에 생긴 말들이죠.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다 보니까 근로자란 사실을 본인도 잘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 이런 말이 교회 내에서 생겨난 것 같아요.

☏ 진행자 > 교회에 오셔서 자원봉사하시거나 이런 분들이 아니고 아예 교회 운영을 위해서 그냥 전종으로 일하시는 실질적으로 근로, 노동자라는 거잖아요. 이분들.

☏ 엄태근 > 그렇죠. 일정한 급여를 받고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고용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구체적으로 말씀 주시죠. 어떤 것들이 문제죠?

☏ 엄태근 > 정해진 근로시간 외에도 교회 내 노동자들은 새벽예배부터 일과가 시작되잖아요. 늦은 밤에도 예배가 진행돼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근무를 하는데 최저임금 수준의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10년간 부목사로 근무하면서 연차 한 번 받질 못했던 것 같아요. 정해진 휴일인 월요일에도 제대로 쉬어본적이 별로 없었고 담임목사님이 지시하면 행정이든 청소든 운전 등 교회 내의 모든 대소사를 챙기는 일이거든요. 근로계약서를 안 써요. 교회가. 그러다 보니까 담임목사가 그만두라고 하면 한순간에 일터를 잃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교인들께서는 사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문제였던 것 같은데요. 이게 상당히 부조리하다고 느껴지는데 노조가 해결책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엄태근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왜 그러시죠? 이유가 설명해주실까요.

☏ 엄태근 > 제가 노조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배경은 2년 전에 세종시에 있는 한 교회에서 면접할 때 담임목사님이 구두상으로 3년 계약을 저에게 제안하셨어요.

☏ 진행자 > 구두상으로요.

☏ 엄태근 >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다 보니까 녹음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러다가 근거도 없이 제가 이단으로 몰려서 1년 만에 쫓겨났어요.

☏ 진행자 > 그때도 부목사셨나요?

☏ 엄태근 > 네, 부목사로 근무하던 중에. 근로기준법상 일정한 급여를 받고 종속적 관계에서 근무하면 근로자거든요. 우리 현행법이 그렇게 인정하는데, 교단헌법은 부목사의 임기를 당회장이 매년 1년마다 승낙을 받는다고 정하고 있다 보니까 제가 소송을 했어요. 대법원까지 갔거든요. 노동자로 인정해달라, 일정한 급여 받고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무하는 부분들을 충분히 입증해서 노동자로 인정을 해달라고 했는데 아직 대법원은 부목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인지 노동자로 인정할 수 있는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쉽게 패소를 했는데요. 부목사도 공무원처럼 강도사고시라는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거든요. 공무원들도 공무원시험 보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각급별로.

☏ 엄태근 > 그런데 이전에는 공무원도 그렇고 교사도 그렇고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데 어떻게 그 사람들이 근로자냐,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 진행자 > 그랬었죠. 과거에.

☏ 엄태근 > 인정받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교사들도 그렇고 공무원도 그렇고 노조설립을 하면서 이분들이 근로자로 인정을 받았거든요. 그게 먼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에요. 마찬가지로 부목사도 근로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금 이렇게 법원에 저 같은 부목사가 근로자로 인정해서 쫓겨나서 권리를 찾기 위해서 부목사로 인정해달라하면 판사마다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게 사실 인정받을 수 있고 판례도 상이해요. 판사가 어떠냐에 따라서. 그래서 확실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통해서 노동인권실태를 예배당마다 알리고 그렇게 해나가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설립을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교회 사정이 많이 안 좋다, 이런 얘기도 많이 접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고용이 불안정한 부목사나 교회 내 노동자 분들에 대해서 더 부당한 일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어떻습니까?

☏ 엄태근 > 실제로 제가 부교역자 인권찾기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지금 페이스북 통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석 달 만에 한 1000여분 정도가 모였는데 워낙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부당해고 건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아무래도 교회 안에 헌금이 줄어들면서 교회사정이 안 좋아지니까 부당해고가 급증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쫓아내는 방법이 좋지 않습니다. 일부러 음해를 하고 꼬투리를 잡아서 자기 발로 나가게 하는 사표 내고 나가게 하는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예컨대 특별새벽기도를 하잖아요. 부활절이나 이럴 때. 청년들 동참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목사님이 담임목사와 언쟁이 일어난 거예요. 다음 날 바로 바로 해고통지를 받고 그 주에 바로 주일에 광고해서 쫓겨난 부목사님도 계시고요.

☏ 진행자 > 그런 문제가 꽤 많이 발생할 것 같네요. 지금 코로나19 얘기 나온 김에 이 질문 안 드릴 수가 없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고 계신데요. 예상하시겠지만 전광훈 씨 관련 질문입니다. 5919님께서 ‘엄태근 목사님께 단독직입으로 질문합니다. 전광훈 씨를 왜 개신교계에서 파면 안 하는지 궁금합니다’ 짧게 답변 부탁드릴게요.

☏ 엄태근 > 사실 대다수 목사들 역시 전광훈 씨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하지 목사로 인식하지 않아요. 그리고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컨대 이 사람이 정당을 예전에 만들었어요. 기독당이라는. 그때 내세운 공약이

☏ 진행자 > 목사님 저희가 시간이 거의 다 돼서 목사님 의견은 충분히 공감되는데 기독교계 전체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이나.

☏ 엄태근 > 사실 그분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일부 대형교회들이 이 사람을 추종해서 사회에 혼란스러운 일을 만드는데 어쨌든 교회도 사회기관이에요. 방역수칙에 똑같이 동참해야 되는데 아직도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 아스피린 먹으면 낫는 별것 아닌 거다, 이런 식으로 회피하는 것 같아요. 정부가 교회를 파괴하려고 저런다, 이런 주장 자체가 반사회적 행태라고 할 수 있고 저 역시도 이런 부분에서 교회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파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있지 않나.

☏ 진행자 > 비판적으로 보고 계시는군요.

☏ 엄태근 > 아마 저 뿐만 아니라.

☏ 진행자 >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목사님 시간이 거의 다 돼서요. 목사님께서 지금 원하시는 목표, 교회 내 노조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교회 내 노동상황, 근로상황도 하루빨리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인 엄태근 목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엄태근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