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서도 전광훈은 '사회에 악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 엄태근 목사가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 연설에 나섰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개신교에서도 목사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준FM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엄 목사는 ‘전광훈씨를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엄 목사는 “대다수 목사들 역시 전씨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정신과도 맞지 않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이 기독당이라는 정당을 만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엄 목사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 등 기독교계 전체 움직임은 없느냐’는 질문에 “교회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파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일부 대형교회들이 이 사람을 추종해 사회에 혼란스러운 일을 만든다”며 “어쨌든 교회도 사회기관으로 방역수칙에 똑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교회가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코로나19가 아스피린 먹으면 낫는 별 것 아닌 것’ 이런 식으로 회피하는 것 같다”라며 “정부가 교회를 파괴하려고 저런다는 주장 자체가 반사회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엄 목사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비판적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이 통보를 했다”고 언급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방역당국으로부터 고발 당한 전 목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엿새 만인 18일 400명대를 넘어섰다.

황효원 (wonii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