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역에 무릎 꿇은 김종인, 울먹이며 "죄송하다"(종합)

홍정규 2020. 8. 19.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방문,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의 소극적 대응과 일부 정치인의 막말에 대해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도착 직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수정당 대표, 첫 무릎 사죄.."너무 늦게 왔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행방불명자 묘역도 찾아..방명록에 "5·18 정신 받들겠다"
5·18 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8.19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방문,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의 소극적 대응과 일부 정치인의 막말에 대해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도착 직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오전 10시께 도착한 그는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은 뒤 자신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민주의 문' 앞에서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용서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화해는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과 고백을 통해 이상적으로 완성될 수 있지만, 권력자의 진심 어린 성찰을 마냥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대표해서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며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사과 발언을 하는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다. 원고를 든 손이 떨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 꿇고 묵념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에 이어 행방불명자 묘역에서도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름 없는 희생자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사과하는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비극적 사건(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5월 정신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행동에 우리 당이 엄정한 회초리 못 들었다", "일부 정치인들까지 편승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사과하고 있다. 2020.8.19 pch80@yna.co.kr

김 위원장이 사과 발언을 하자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대표님 말씀이 맞다"라면서 손뼉을 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통합당 망언 의원부터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혼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서는 순간 잠시 휘청하자 주위에서 부축해주기도 했다.

zheng@yna.co.kr

☞ "바이든이 내 아내 훔쳤다"…후보수락 직전 불륜설 제기
☞ '외간 남자와 있어서'…러시아 아내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
☞ 송영길 "친한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뉴질랜드 요구는 오버"
☞ 김호중, 불법도박 논란에 직접 사과…"같은 실수 반복 안 할 것"
☞ 광화문 집회 참석 '신의 한 수' 유튜버 확진…병원서 방송
☞ 차명진, 코로나 확진 보도에 "누가 가르쳐 줬을까"
☞ 포교 활동 여성 살해 후 시신 훼손·유기한 70대 징역 25년
☞ 국민주권연대 "한반도 전쟁위험"…비상지침 하달
☞ KBS '그놈이 그놈이다' 단역배우 코로나 확진…촬영 중단
☞ 흑인 아기, 백인 의사가 돌보면 사망률 높아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