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문' 신평의 일침 "대깨문 댓글 야비하고 무례하다"

고석현 2020. 8.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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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중앙포토]

신평 변호사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의 댓글이 야비하고 무례하다며 "민주주의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례함의 전성시대'라는 글을 올려 최근 자신의 글에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댓글 행태를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어른으로서의 집짓기'라는 글을 올리니, '도대체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뭐요?'하는 댓글이 올라왔다"며 "(해당 네티즌이) 내가 집자랑을 하는 것으로 낙인찍으며 그런 글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검찰총장의 성향을 분석한 글에 대해 한 법조계 인사가 불만댓글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친구삭제를 한 사례를 소개하며 "왜 굳이 댓글로 분명치도 않은 불만을 일방적으로 배설할까"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야비하고 혹독한 댓글은 주로 소위 '대깨문'에 속하는 이들이 한다"며 "이런 '댓글러'들의 공통점은 '무례함'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가 아무리 위대한 달님(문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을 일편단심으로 나타내건 말건 그는 민주주의 부적격자"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2011년 자신이『한국의 언론법』책을 내며 소설『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명예훼손의 전성시대'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무례함의 전성시대'가 됐다며 "남에게 신나게 모욕적인 언사를 일방적으로 퍼부으면서도 그 마음에 거리끼는, 삼가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이) 우리 위대한 달님이 내려주시는 빛을 조금이라도 가린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벌떼같이 달려들어 인격적 파멸을 끌어내려 한다"며 "이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누구건 간에 무례하게 굴어도 별 상관없는 듯이 행동하는 이들이 무척 많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댓글·문자폭탄에 대해 '양념'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한 뒤 온라인 상에서 '양념'이란 단어는 악성 댓글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당의 '검찰개혁'은 '검찰의 무력화'"

신평 변호사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의 야비하고 혹독한 댓글이 무례하다며 "민주주의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사진 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 변호사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격'이라고 한 것에 대해 "개주인을 현재의 집권여당 혹은 달님이라고 보는 것인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여당 측에서 지금 벌이고 있는 검찰개혁이라는 것은 그 본질이 '검찰권의 무력화'에 지나지 않는다"며 "예측할 수도 없이 들쑤시는 검찰개혁은 진보세력의 장기집권을 위한 가장 강력한 포석"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 후반기로 가면 검찰이 흔히 권력유착 비리를 파헤쳐 정권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던 괘씸한(?) 작태를 이제 끝내겠다는 의도"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글 말미에 "진보귀족들이 벌이는 이득의 몰염치한 수취와 금준미주(金樽美酒·금 술단지 속 아름다운 술)의 잔치판은 잦아질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맹목의 아부와 칭송은 거리거리에 울려퍼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변호사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편에 대해 비판 의견을 견지해왔다. 지난달엔 추미애 장관이 초임판사 시절 여성판사의 지방발령이 부당하다고 펑펑 울며 호소했다고 주장해 '추 장관 초임지 읍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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