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관계, 중국이 도와달라"..싱하이밍 "옆에서 돕겠다"(종합)

최소망 기자,나혜윤 기자 2020. 8.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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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장관-싱하이밍 대사 접견..한반도 정세 논의
싱하이밍 대사 "구체적 제안 있으면 청취하고 협조하겠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2020.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나혜윤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옆에서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예방을 받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남북미·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협력 의지를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한반도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의 원칙이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일맥상통'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정부가 계속해서 건설적인 기여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장관은 남북과 중국의 지리적 근접성을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동의 협력과 해결 의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공중보건과 의료분야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남북관계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남북간 교착 국면에 꽤 길게 지속되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은 남북간의 협소한 이해 관계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그런면에서 남북대화 재개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가 대화 복원을 위해 Δ인도적 협력 Δ작은 교역(물물교환) Δ남북간 합의이행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평화, 경제, 생명 공동체'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구상을 설명했다.

이러한 이 장관의 남북관계 구상에 싱하이밍 대사도 공감을 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은 한국과 산과 물이 닿아 있고, 우호의 정도 가깝다"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마음도 같이 있다"고 화답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우리는 한반도의 대화, 평화, 비핵화(를 비롯해) 나아가 번영, 발전(등) 최종적으로 평화통일을 확고하게, 부동하게 지지한다"며 "계속해서 남북의 화해와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만 하고 될 수만 있으면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싱하이밍 대사는 북미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의 정세가 교착국면에 빠져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작년부터 한반도 정세는 경색됐다. 이를 어떻게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서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며 "생각 같아서는 해당하는 나라들(이)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대사는 "북미관계도 개선하면서 남북관계도 개선하고 이렇게 쌍두마차처럼, 아니면 바퀴처럼 끌고가면 한반도 정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 말을 하면서 양손으로 큰 바퀴를 만드는 손짓을 이어갔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어 "중국은 옆에서 도와드리겠다"며 "우리는 밀고, 끌어당기는 것을 밀어주든가 하는 협력을 하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 잘 청취하고 잘 협력할 수 있도록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싱하이밍 대사에게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도 남북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견은 싱하이밍 대사가 이 장관의 취임 인사차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번 예방에서 통역사를 배석하지 않고 한국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이 장관은 내주 초쯤에는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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