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담긴 탈주극..'2분 차이'로 놓치고 추격전

신수아 2020. 8.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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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있다가 어제 파주 병원에서 탈출했던, 사랑 제일 교회 신도가 스물 다섯 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이동을 하면서 종로와 신촌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누볐는데요.

저희가 당시 영상을 확보 했습니다.

이 신도는 왜 탈출을 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병원 음식에 독약을 타서 도망쳤다'고 답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1시 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입니다.

파란색 병원복 바지를 입은 남성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원한 병원에서 탈출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황 모씨입니다.

한 시간쯤 뒤 경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경찰은 급히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황 씨가 붙잡힌 곳은 서울 신촌의 3층짜리 카페였습니다.

1층에서 주문을 한 뒤 2층에 머물렀다 3층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1시간 20분 간 카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걸로 조사됐습니다.

[카페 1층 이용객] "되게 태평해 보이셨거든요. 저희도 그 분이 안절부절 못하시거나 이러면 '저 사람 확진자 인가봐' 이랬을텐데 처음부터… 그게 아니셨어가지고…"

당시 카페에는 손님 30여명이 있었습니다.

[카페 1층 이용객] "(경찰이) 2층에 올라가셔서 그 분을 데리고 내려오셨어요. 구석진 장소에 그 분을 일단 앉혀 놓으시고 나머지 분들은 한 쪽 공간에 몰아 넣으셨거든요. '물러서세요!' 이러면서…"

도주 후 검거까지 25시간이 걸렸습니다.

황 씨는 파주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어제 오전엔 서울 종로의 카페에 들러 1시간 반 가까이 머물렀는데, 수사망을 좁힌 경찰이 도착하기 2분 전에 카페를 떠났습니다.

종로 이곳저곳을 걸어 이동한 확진자는 버젓이 시내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이동했고 오늘 새벽에야 경찰에 잡혔습니다.

CCTV 상으로는 대체로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지만 길거리와 카페, 버스에서 많은 시민들이 이 확진자와 접촉했습니다.

다시 파주병원으로 옮겨진 황 씨는 의료진들에게 '김칫국에 독약을 타서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탈주극을 벌인 사랑제일교회의 신도 때문에 검거에 나선 경찰관 5명과 가까이서 접촉한 최소 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전승현 / 영상편집: 조아라)

신수아 기자 (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79002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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