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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훈계에 화난 의사들 "방호복 입고 환자수술해봤냐"

원우식 기자 입력 2020. 08. 19. 22:18 수정 2020. 08.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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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의대 정원 확대 등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19일 벌였던 협상이 결렬, 의료계가 예고대로 2차 집단휴진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날 협상에서는 정부 측과 의사들 간 날선 언쟁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측이 ‘의사들은 코로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의사들이 “방호복 입고 코로나 의심 환자 수술해봤느냐” “(코로나 검사를 위해) 코도 세 번이나 찔렸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양측에서 각각 4명씩이 참석했다.

2시간 회의가 결렬로 막을 내린 뒤, 의사 측 대표자 한명이 의사 커뮤니티에 “협상은 결렬되었고, 단체행동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며 회의 상황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협상에서 복지부 관계자가 고압적인 태도로 훈계하려 들면서 언쟁이 붙었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글에 따르면,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들에게 “내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2시간 밖에 못자서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참을 인(忍)을 세 번 쓰고 나왔다” “(과거) 의약분업 때도 5·6차때나 필수의료를 뺐는데(진료 중단했는데), 전공의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이 없다”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의사들이 맞받아쳤다. “지금은 2020년이고, 우리 세대는 그런 식의 과거 이야기로 훈계가 통하는 세대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들 기대가 있는데 이런 시국에 단체행동이라니…”라고 말했고, 의사들은 “필수의료, 즉 기피과를 선택한 전공의들이 그걸 버리고 사직서를 쓰고 나올 각오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이니 분위기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복지부 관계자가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공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언쟁은 격화했다. 의사들은 “6종 입고 코로나 의심되는 복막염 환자 수술해봤냐. 나는 당직때 그렇게 하고 있고, 코도 (검사 대상이 되어) 세번이나 찔렸다” “전공의들을 자꾸 ‘피교육자’로 부르면서 잘 모른다고 가르치려드는데, 환자 곁에서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전공의들”이라고 따졌다 한다.

아래는 공유된 글 전문.

*복지부 장관 간담회 끝났습니다. 협상은 결렬되었고, 단체행동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의사협회 문자를 받으셔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복지부는 코로나를 핑계로 단체행동을 저지시키려는 것이지, 뭔가 제대로된 협상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의사협회가 코로나19 심각 상황에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보건복지부에 대화하는 손을 내민 것은 의사협회 차원에서 큰 발전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1) ○○○ 복지부 대변인(의사)은 본인이 요즘 코로나때문에 2시간 밖에 못자서 힘들다고 생색을 냈고, 전공의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인지 반박하려 했으나 유치해서 관뒀습니다.

2) ○○○ 복지부 대변인(의사)은 본인이 참을 인을 세번 쓰고 나왔다면서, 의약분업 때도 5차, 6차 때나 필수의료를 뺐는데 전공의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세대를 잘 모르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은 2020년이고 저희 세대는 그런 식의 과거 이야기로 훈계가 통하는 세대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이 시국에 단체행동이라니,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길래 필수의료 즉 기피과라는 것을 선택한 전공의들이 그걸 버리고 사직서를 쓰고 나올 각오로 단체행동에 하고 있으니 분위기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 ○○○ 복지부 대변인(의사)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공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서, 살짝 흥분해서 6종 입고 코로나 의심되는 복막염 환자 수술해봤냐고 나는 당직 때 그렇게 하고 있고 코도 세 번이나 찔렸다고. 전공의들을 피교육자, 피교육자라고 하면서 잘 모른다고 가르치려고 드는데 환자 곁에서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전공의들이라고 반박하였습니다.

4) 박능후 장관은 협상하러 온 것은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체를 만들어서 대화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5) ○○○ 국장(공공재 발언했던)은 이 자리가 땅따먹기 하러 나온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대화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6) ○○○ 과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코로나 종식 때까지 정책을 중단하거나, 스타팅 포인트로 돌아가 의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논의해서 또 똑같이 증원해야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따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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