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대표'가, 광주서 무릎 꿇었다
미래통합당을 이끄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5·18묘역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건 김 위원장이 최초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의 불모지인 광주를 공식 방문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진영논리를 넘어 필요한 상황에서 사과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자신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활동 경력을 후회한다고 말했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서도 "도덕적 사죄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보수 정당 대표로 다시 광주를 찾은 김 위원장은 "신군부가 만든 국보위에 참여했다"며 "그동안 여러 기회 통해 그 과정 배경 말하며 용서 구했지만 군사정권에 힘든 국민은 쉽게 용납하기 어려워한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했던 차 후보는 지난 4월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후보도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했다. 또한 후보자 토론에선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비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사면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 하는 건데 당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별 의미 없다고 본다"며 당내 '박근혜 사면론'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모습은 201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입장 변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5·16 군사쿠데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해 비판을 샀고 이후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고 정정하며 한발 물러섰다.
이는 당시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박 후보 스스로가 변화해야 하니 변화의 징후로 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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