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주병원 도주 확진자, 교회서 옷과 돈 훔쳤다

황윤태 2020. 8. 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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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탈출했던 확진자가 도주 중 절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된 동선 외에도 교회나 번화가 등을 돌아다니며 추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교회 등을 방문해 A씨의 동선을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파주서 관계자는 "점퍼가 교회에 있던 것이란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수사를 통해 추가 여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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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종로에서는 친구 2명에게 연락 시도하기도
경찰, 추가 동선 확인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탈출했던 확진자가 도주 중 절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된 동선 외에도 교회나 번화가 등을 돌아다니며 추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55)는 2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병원에서 탈출한 뒤) 돈이 없어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교회 경비초소에서 파란색 점퍼와 함께 성경책 속에 있는 8만5000원을 훔쳤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자정 직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탈출해 인근 둑방길을 3㎞정도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이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내린 뒤 종로5가의 한 카페에 1시간 정도 머물렀다. 그는 “카페에서 친구 2명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작동시켰다”면서 “친구 2명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취지로 전화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곳에서 1시간 넘게 머물다 전화 신호를 확인한 경찰이 카페에 들어오기 전 빠져나왔다. 이후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근 원불교 교당 2층에서 11시간 넘게 숨어있었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당 측은 전날 “오후 8시 넘어 경찰관들이 동선을 확인하러 방문한 적은 있다”면서도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교당을 빠져나온 뒤 A씨는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으로 가려 했다고 한다. 그는 “신변보호를 요청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미국대사관에 갔지만 경찰관들이 하도 많아 경복궁 인근에서 하차했다”면서 “이후 다시 버스를 타고 신촌의 한 병원 앞에서 내린 뒤 길을 건너 교회 경비초소에 들어가 파란색 점퍼와 성경책 속에 들었던 돈 8만5000원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이날 “초소에서 점퍼가 분실됐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돈이 없어졌다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교회를 나온 뒤 그는 신촌 거리를 한 바퀴 돈 뒤에 한 카페에 들어갔고 19일 오전 1시15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교회 등을 방문해 A씨의 동선을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파주서 관계자는 “점퍼가 교회에 있던 것이란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수사를 통해 추가 여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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