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외교부, "한국 마스크 제공에 감사하다"며 김정은 사진 내걸어

황효원 2020. 8.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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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교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마스크를 전달받은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외교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한국이 KF94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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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아르헨티나 외교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마스크를 전달받은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아르헨티나 외교부 트위터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외교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한국이 KF94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지난 14일 우리 정부가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KF94 마스크를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메시지 밑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곧바로 사진을 내리고 ‘외교부 시스템에서 나간 사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는 김 위원장의 사진 대신 외교부 청사 배경에 ‘보도자료’라고 적힌 이미지로 교체된 상태이지만, 김 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최초 트윗의 캡처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남아 빠르게 퍼졌다.

현지 매체들도 정부가 남북한을 혼동한 실수를 한 후 트위터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현지 주요 일간지 클라린은 “외교부는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트위터의 책임으로 돌리며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요 일간지 라나시온은 이러한 실수 자체도 중대하지만 남북한의 긴장 관계를 고려할 때 더 안 좋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트윗 실수를 보도하면서 “KF94 마스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성 높은 마스크 중 하나”라며 “북한은 이런 효율적인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오늘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지와 연결된 트윗에서 트위터가 외교부 시스템에 없는 이미지를 넣었다”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현지 한국대사관 측에도 사진을 외교부에서 올린 것이 아니라며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효원 (wonii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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