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단계 격상' 이번주 고비..병상가동률 60%대로 낮아졌지만 "안심 일러"

2020. 8. 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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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에 사실상 모든 활동이 멈추는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넘어가는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

서울시도 3단계로 격상하면 자칫 4차 추경까지 실시하면서 버텨온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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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0시 기준 서울 확진자 135명, 전날 보다 소폭 하락
태릉선수촌 병상 가동·이번 주말까지 800여 병상 추가
"8일·15일 광화문집회 참가자 전원 검사받아야"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신청사 건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전날 시청 직원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청 신청사 건물은 폐쇄됐고 방역 조치를 마친 뒤 이날 확진자가 발생한 2층을 제외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에 사실상 모든 활동이 멈추는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넘어가는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 서울에서 사랑제일교회발(發) 확진자가 나온 12일부터 19일까지 8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는 모두 800명을 넘었다. 이 기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 지난 주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와 광화문집회 참석자 가운데 검사받지 않은 숨은 전파자의 규모와 위력에 따라 확산세가 잡히느냐, 아니면 전국적 N차 감염의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느냐다.

▶서울 병상가동률 80%→50%대로…=일단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한 18일(151명)보단 약간 줄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하룻 동안 확진자 수는 13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2~19일 일일 확진자 수는 26명→32명→74명→146명→116명→132명→151명→135명 등으로 이어졌다. 모두 812명으로, 20일 0시 기준 누계 확진자 2495명의 33% 가량이 이 기간에 몰렸다.

전날 서울시청사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직원 확진자 1명이 나와, 이 직원이 근무한 본관이 폐쇄됐다. 20일 청사는 2층을 제외하고 다시 문 열였지만, 같은 층에 있는 공보실, 시민소통실, 도시공간개선단 등 직원 250명 가량이 재택 근무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직원과 접촉했거나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검사대상자는 350명”이라고 했다.

서울 병상 가동률의 경우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19일 0시 기준 전체 787병상 중 636병상을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80.8%였다. 여기에 19일부터 태릉선수촌 382병상이 운영에 들어가고, 20일 0시 기준 병상가동률은 65.8%다. 오는 23일부터 운영하는 은평소방학교(192병상)와 한전연수원(250병상)과 민간 호텔 1곳(196실) 등 800여 추가 병상이 순차적으로 모두 투입되면 병상가동률은 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확진 증가 추세에 따라 병상 추가 확충 등 선제 대응을 위해 전 날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서울대학교병원장 등 15개 병원장과 ‘재난의료협의체’를 열어 중증 환자용 병상과 의료자원 확보방안을 협의했다.

▶광화문집회·사랑제일교회 참가자 자발적 협력이 관건=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참가자 등의 자발적 협조와 시민의 협력이 사태 조기 진압의 열쇠로 여겨진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일 “현재 사랑제일교회 검사대상자 중 401명이 주소불명이거나 연락이 안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주소불명·연락두절자 404명 중 3명이 줄었다. 시는 경찰, 교회 측과 협조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시는 또 8월8일, 8월15일 광화문집회에 참가한 서울시민 모두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 시장 권한대행은 “집회 참가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병원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촉구하고,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집회 참가가 확인될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방역비용이 청구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발효되면=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3단계 격상 조건으로 2주 이상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상황이 한 주에 2번 이상 발생하는 등 확진자 발생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되는 경우다.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뿐 아니라 시도지사, 자치구청장도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으므로, 시는 정부 방침 보다 강력한 수준의 방역 지침을 따로 내릴 수 있다.

만일 3단계로 격상되면 300인 미만 식당·카페·학원, 결혼식장, 공연장·영화관 등 중위험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령, 즉 영업중단령을 내릴 수 있다. 현재 2단계에선 유흥시설·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 영업이 중단됐다. 또한 3단계가 되면 10인 이상 모든 모임이 금지되고, 스포츠경기가 중단된다. 현재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 금지이며, 스포츠 경기가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중대본 회의에서 “현 상황은 3단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3단계로 격상할 경우 국민 생활과 서민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고 언급했다. 서울시도 3단계로 격상하면 자칫 4차 추경까지 실시하면서 버텨온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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