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빠른 위기 극복 최선"..주교들 "선이 악을 이길 것"

홍지은 2020. 8. 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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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꺾어봤기에 빠르게 대응..그때 경험 큰 도움"
주교들 "코로나 싸우면 대통령 승리", "선이 악 이기는 이치"
文 "코로나, 기후 변화 때문 판단도..대응수위 바짝 높여야"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쳐..위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인사말이 끝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8.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경제 손실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 파악이 되는 대로 빨리빨리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 파악 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빠르게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의 연대와 협력 정신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한 대주교들의 기도도 이어졌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경북 지역 등 코로나19 극복 사례 등을 언급하며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대통령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한반도 평화 여정을 위해 애쓰셨음을 다들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한다"며 "코로나하고 싸우면 대통령께서 꼭 이길 것이다.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와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한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빨라지고 갈수록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출했는데 EU(유럽연합)의 경우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오늘 특별히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미사봉헌을 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내년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다. 김대건 신부님의 보편적 형제애, 평등, 인간존엄 정신을 인정해 유네스코가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며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 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지도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8.20. scchoo@newsis.com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다"며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당시 미사를 집전했던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작년에 크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삶의 대부분을 기도하고, 다른 교우를 돕는데 평생을 바치셨다"며 "많은 신부님, 수녀님, 연도대원의 기도 속에 조용히 떠나셨다. 어머님을 편히 보내드릴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많은 천주교 지도자들이 미사봉헌과 기도를 해준 데 대해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는 김희중 대주교의 기도를 끝으로 간담회는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지난해 10월20일 6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각 종단 대표 초청 형태가 아닌 특정 종교 지도자를 별도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3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간담회를 가졌고, 같은해 7월26일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등 13명의 불교계 지도자를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기독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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