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강행에.."정부도 코로나도 밉다"
"전국서 수천명 몰릴 시험인데"
공시족들 코로나 확산에 불안
"시험 연기해달라" 靑청원까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가 15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5급 공채(행정고시), 외교관후보자 시험, 국회 9급 공채, 정기기사 필기시험 등이 강행될 예정이라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국회사무처,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5급 공채, 외교관후보자 2차 필기시험이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와 성동구 한양대에서 진행된다. 국회 9급 공채 필기시험은 22일 서울 양천구 신서중학교와 목일중학교 등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건축기사, 자동차정비기사, 건설안전기사 등 제3회 정기기사 시험도 22~23일 진행된다. 서울시 지방공무원 채용 인성검사도 22일 치러질 예정이다. 같은 시험 면접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당초 인사혁신처·국회사무처·한국산업인력공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험 연기를 고심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상향을 하지 않자 방역을 강화하며 시험을 일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시도 시험 일정 연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올해 평가 기준에 면역력이 있는 것이냐" "벌써부터 안 쓰러질 노예를 구하느냐"는 불만을 쏟아내는 중이다. 5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한 모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도 문제지만 현 상황은 수험생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A씨는 "시험 특성상 거점 도시에서만 이뤄져 숙박과 대중교통, 음식점 이용을 수반한다는 점이 수험생으로서는 상당히 찝찝한 것"이라며 "문제는 시험장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험을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2단계 격상에 따라 제3회 기사시험의 시험일자 연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응시 대상이 주로 젊은 층인 만큼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2시 기준 2800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시험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18일 홈페이지에 "시험일 분산 등을 통해 동시 응시 인원을 최소화하고 교실별 수용 인원을 감축해 시행하면서 수험생 간 1.5m 이상 이격거리 유지 등 방역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시험은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응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입법고시, 7급 공채, 순경 공채 등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긴장하고 있다. 입법고시 필기는 다음달 8~10일, 순경 공채 필기는 19일로 잡혀 있다. 국가직 7급은 다음달 26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며 "수천 명이 모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으며, 수도권에서 실제 감염 위험성이 큰 상황이기에 방역당국이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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