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시장 中앞질러..K배터리 '미소'

최근도 2020. 8.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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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상반기 41만대 판매
4년만에 세계최대 시장으로
LG화학 배터리 유럽 70%점유
하이니켈 전지 현지생산 확대
한국 3사, 세계1위 굳힐 기회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K배터리' 주 무대인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을 추월했다. 높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분의 1을 독식한 K배터리가 글로벌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전기차 시장 분석 업체 '이브이볼륨(EV Volume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41만대가 판매돼 중국(38만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성장률에서도 유럽 시장이 중국 시장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개선된 반면 중국은 42%나 감소했다.

유럽이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에 오른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과감한 친환경 정책이 있다. EU는 지난 5월 말에도 7500억유로 규모 경기 부양안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정책을 더 가속화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린·디지털 미래' 구축이다. 친환경차 구매에 대한 지원과 투자 펀딩 확대,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2배 확충 등이 담겨 있다.

EU 친환경 정책에 따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전기차 보조금을 공격적으로 상향하고 인프라 확대안을 내놓았다.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을 6월부터 기존 대비 50% 확대했고, 프랑스도 6월부터 올해 말까지 기존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상향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6월 전기차 판매량은 독일 1만8598대, 프랑스 2만990대, 영국 1만38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259%, 192% 급증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지형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K배터리 3사와 중국 기업 간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24.6%와 23.5%로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LG화학과 중국 업체 CATL 상황이 역전됐다. 중국 내수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CATL과 달리 LG화학은 유럽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LG화학은 CATL을 제치고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떠올랐다.

K배터리 3사는 시장 변화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한국·미국·중국·폴란드 등 배터리 4각 체제 생산 능력을 올해 100GWh로 늘릴 계획이다. 그중 60GWh 이상이 유럽 지역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에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유럽 시장 내 생산량 확보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헝가리 공장을 완공하고 7.5GWh 생산력을 확보해 독일 다임러그룹과 현대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까지 헝가리 2공장(9GWh)을 완공해 유럽 시장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2017년에 세운 헝가리 1공장을 증축하고 있으며 2공장도 신축하고 있다.

특히 3사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보다 2~3년가량 앞서 있는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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