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저희가 이겼습니다"..사랑제일교회 교인이 검사 거부하는 법

김혜주 2020. 8.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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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교회 측은 오히려 정부의 방역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여 단체 등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검사와 격리를 강요하는 행위는 직권남용과 불법 감금"이라고까지 주장합니다.

방역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이런 입장은 실제 방역이 절실한 현장에서 교인들에게 일종의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KBS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보건소 직원과의 전화통화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직접 듣고 판단해보시죠.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포함된 SNS 단체 대화방입니다.

한 교인이 '저희가 이겼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녹음 파일.

들어 보니 보건소 직원과의 전화 통화였습니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보건소인데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검사 확실히 병원 가셔서 받으셨어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선생님이 검사를 안 받으셨는데 받았다고 하시거나, 자가격리를 설명 드렸는데 다른 곳에 가시게 되면, 징역이나 벌금에 처해지실 수 있어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근데 지금 역전되고 있어요. (전광훈 목사가) 보건소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요. 병원 가서 되니까(검사하니까) 음성으로 떴어요. 그래서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음성으로 나왔는데 왜 보건소에서 이런 식으로 대한 사람, 국가에서(상대로) 소송 들어가기로 했어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선생님, 전광훈 목사가 어떻게 됐든, 선생님은 지금 검사 대상자이신 거잖아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나도 보건소는 못 믿겠다 이거죠. 보건소는 못 믿겠다 이거예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보건소 못 믿으시는 거랑..."]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그러니까 보건소도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요. 못 믿고 딴 데서 받았으니까... 왜 자꾸 전화해요."]

보건소를 못 믿어 일반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면서도 어느 병원인지는 끝까지 대답을 안 합니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검사 받은) 일반 병원 어디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그거 말하지 말라고요. 당신은 못 믿겠으니까, 소송 들어간 상대방, 저기 소송 당한 사람들한테 그걸 밝혀야 돼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왜 말을 번복하세요. 보건소 온다고 했다가 병원으로 왜 가시냐고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아 보건소는 잘못 얘기하면 잡으러 간다고 협박하니까, 무서우니까 간다고 그랬죠."]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그거는 무섭고 양성인 건 안 무서우세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양성이면 뭐 어쩌라고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양성이면 선생님도 걸리는 거고..."]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안 걸린다고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양성 걸려가지고 건강에 나빠가지고..."]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안 걸린다고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장담해요 지금..."]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아니에요."]

말이 통하지 않는 교인에게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고발은 물론 구상권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선생님 양성 나중에 나오시면, 선생님 진짜 고발 대상이시고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네."]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병원에, 나라에서 치료비 안 대주세요. 지금 나라가 다 치료비 지원 해주면서 검사비도 무료로 해주는데..."]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됐어요, 나 돈 많아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선생님 양성이면 선생님들한테 다 구상권 청구 할 거예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어, 그럼 다 저기 그 검사를 안 하고 있으면 되겠네, 쉽게 얘기하면, 그러면..."]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 "그러니까 왜 그러시냐고요. 양성인지도 모르는데 왜 남한테 피해를 주시냐고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아 그러니까 내가 검사를 안 하고 혼자 조용히 있겠다고요 그러면..."]

막무가내로 검사를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의 전화통화는 지난 17일 인천의 한 보건소에서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주장처럼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인터넷 등에 퍼지고 있는 유언비어 게시물에 대해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홍윤철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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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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