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끝났다..큰 발병" 코로나19 재확산 이틀 연속 거론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왔던 한국과 뉴질랜드의 재확산을 이틀 연속 거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자화자찬하며 “두 나라가 방역에 성공하던 시절이 끝났다”고 비아냥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뉴질랜드와 한국의 재확산 사례를 들며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자찬했다.
그는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왔던 나라들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뉴질랜드에 관해 얘기하지만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거대한 발병이 있었다”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이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처를 잘 한 것으로 평가받은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대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지만 21일 0시 기준 한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으로 미국 확진자 수보다는 훨씬 적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미국에서 19일 하루동안 발생한 신규확진자는 4만4957명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를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있었을 것이고, 오바마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면 전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북한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전쟁을 걱정했다는 일화도 또다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큰 문제를 가졌을 것이고, 지옥 같은 전쟁을 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아마 바로 지금 그 전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어디에 전쟁이 있느냐”면서 “전쟁은 없었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났다면) 우리는 2500만~3000만명의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그들은 10만명이라고 얘기한다. 모르겠다”면서 “서울은 3200만명의 인구가 있고, 포화의 바로 옆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70만명, 수도권 인구는 2600만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끔찍한 일이 아니라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인 1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을 언급했다. 19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전권을 활용한 결과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고, 전체 사망자 중 44세 이하 비중은 2.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뉴질랜드에 대규모 발병이 있었다거나, 유럽보다 미국 사망률이 낮다고 전하며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을 거론한 뒤 “여러분은 한국이 잘하고 있는 것을 봐왔다”며 “그들은 아주 큰 발병(very big breakout)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모두 경계심을 유지하고 가장 위험이 높은 사람들 주변으로 극도의 조심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재확산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취지가 담겼지만, 한국도 재확산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대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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