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엄지 거꾸로..의대생들 '덕분이라며 챌린지' 논란

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 2020. 8.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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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동맹휴학·국가고시 거부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덕분에 챌린지'를 비튼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이들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진행한 릴레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공개하며 다른 의대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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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덕분이라며 챌린지' 진행
"정부의 이중적 모습에 대한 성찰과 정책 철회 촉구 메시지 담아"
"'덕분에 챌린지' 비하하나" 비판 목소리도

※뜨는 이슈, 가려운 이슈를 속시원하게 긁어드립니다. [편집자주]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동맹휴학·국가고시 거부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덕분에 챌린지'를 비튼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쳐 나가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덕분이라며챌린지'를 시작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는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인을 치켜세웠다"며 "그러나 정작 의료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의료 시스템의 몰락으로 이어질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성찰과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덕분이라며 챌린지'의 의미를 설명했다.

의대협이 공개한 포스터에는 '대책없이 늘리면 된다? 껍데기 공공의료', '앞에선 '덕분에', 뒤에선 '입맛대로'', '생색내기용 정책에 포기당한 공공의료의 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의대협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이들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진행한 릴레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공개하며 다른 의대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방식은 SNS를 통해 챌린지에 참여한 의대생이 다른 의대생 3~4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학생회 소속이 아닌 의대생들도 챌린지에 적극 참여해 인스타그램에서만 1000건 이상 검색된다.

챌린지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비록 일개 의과대학 학생의 신분일 뿐이지만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방관하지만은 않겠다", "단순히 밥그릇을 챙기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과 함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챌린지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덕분에 챌린지'를 비하하는 것이냐", "국민들이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던 그 상징을 이렇게 써도 되는 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의대생들의 피해 사례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의대협은 20일 공식 계정을 통해 "불명의 개인들이 '덕분이라며 챌린지' 게시글에 비방성 댓글을 달고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모 커뮤니티에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대한 조직적 비방을 도모하는 글이 게시되었음을 파악했다. 정확한 경위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대협은 피해 사례를 모아 법률 자문을 받고, 피해를 입은 회원들을 도와 고소를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협은 지난 18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이 실시한 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시자 91.7%가 답했으며 응답자 중 찬성률이 88.9%, 전체 응시자 중 찬성 비율은 81.5%로 집계됐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꾸려진 KAMC는 성명서에서 "국시 거부나 동맹휴학은 의사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의대생들에 학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의대협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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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 ig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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