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 2배 늘어".. 코로나 재확산에 여행업계 '시름'

이선목 기자 2020. 8.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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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업종 특별고용업종 지원 6개월 연장… "그나마 다행"
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 상품 판매 90% ‘뚝’·예약 취소도 2배
호텔업계도 긴장… 뷔페 식당 ‘셧다운’에 예약 취소 문의 줄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고용노동부는 여행, 항공업 등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이들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도 60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9월까지였던 여행 관련 8개 업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도 현행 180일에서 240일로 60일 늘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이 직원에게 준 휴업·휴직 수당을 정부가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앞서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사실상 ‘개점 휴점’ 상태인 여행사들이 대부분으로, 업계 1·2위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마저도 현재 직원의 80~90%가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특별고용지원이 끝나는 9월 이후 실업 대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40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모두투어 직원 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52명, 노랑풍선은 53명 줄었다.

정부가 특별고용지원 기간을 연장하자 업계는 일단 한숨 돌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형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바라던 고용지원이 연장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그나마 풀렸던 내수 관광,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위축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 관광이 다시 위축되면서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 14일 숙박 할인권을 발급하고 여행 할인상품 예약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엿새 만인 지난 19일 해당 정책을 잠정 중단했다.

업체들의 여행 상품 판매도 줄었다. 인터파크는 정부 숙박대전이 시작된 14일 하루 동안 10만장의 숙박권을 판매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 18일 숙박권 판매량은 90%가량 줄어든 1만장에 그쳤다. 또 다른 중소 여행 업체의 경우 지난 19일 하루 동안 여행 상품 예약 취소가 평소 대비 2배 늘었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를 주로 영위하는 여행사들은 더 심각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모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99.3%, 99.5% 급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버티는 게 최선인 상황"이라고 했다.

여름 ‘호캉스족’을 맞던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5~10%까지 떨어졌던 서울 내 호텔 객실점유율(OCC)은 7~8월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60~90%까지 올라왔다. 주말 예약이나 부산·강원도 등 주요 휴가지 객실 예약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지난 14일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돼 임시 휴업했다가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했고, 지난 13일에는 강원도 강릉 썬크루즈호텔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게다가 수도권 호텔들은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뷔페 식당 영업까지 막힌 상태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인 지난 19일부터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을 비롯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호텔들은 뷔페 식당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식음 서비스를 포함한 숙박 상품을 많이 준비했는데 식당 문을 닫게 되면서 고객들에게 다른 옵션 상품을 제공하고 단품 조식을 제공하는 등 비상 대처를 하고 있다"며 "아직 예약률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예약 취소나 날짜 이동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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