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본격화 조짐..300명대 급증에 3단계 논의 들어가나(종합)

신선미 2020. 8.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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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신규 환자 2천명 육박..깜깜이 환자도 16% 넘어 역대최고 수치
3단계 땐 '10인 이상 모임'·등교수업·스포츠경기 전면금지..예식장도 문 닫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유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최근 8일간 약 2천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비수도권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유행'이 우려되자 일각에선 방역수위를 더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주한 성북구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8.21 saba@yna.co.kr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4일부터 이날까지 총 1천9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했고 이날에는 324명으로 집계되면서 300명대로 올라섰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16%를 넘어섰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2천151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353명(16.4%)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방대본이 지난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정부는 일일 확진자 수와 깜깜이 환자 비율 등을 고려해 방역 수준을 결정하는데 현재는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2단계는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또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이 기준이다.

김강립 차관 '국내 발생 신규환자 315명'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그러나 최근 8일간 이런 2단계 기준을 넘어서는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거리두기 3단계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의료 역량과 사회·경제적 비용, 유행 지역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방역 당국이 결정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학조사에 협조를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깜깜이 비율도 느는 등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요인이 있다"면서 "3단계 격상이 필요하지만,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서 정부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계 격상 기준이 (2주간 확진자) 100∼200명 생기는 것인데 이미 발생한 뒤 격상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과도할 정도로 예방하는 게 효과적인데 지금 방역은 항상 사후조치"라면서 "지금은 최대한 빨리 50명 미만으로 확진자 줄여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래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내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완전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완전한 2단계 적용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는 아직 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실행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3단계는 현재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숫자가 2배로 증가)을 거쳐 하루 400∼500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악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러나 현행 2단계와 달리 3단계에서는 시민들의 활동 제한이 매우 커져, 일상 생활에 엄청난 불편이 초래된다.

일단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적인 공공·기업 활동만 허용된다. 모든 공공시설은 운영을 멈추고, 민간에서는 클럽, 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뿐 아니라 카페나 목욕탕, 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이 금지돼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할 수 없다.

경제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사회적인 영향도 큰 만큼 정부는 3단계 시행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2단계 격상 조치를 내렸던 만큼 이번 주말까지 이행 상황을 지켜본 뒤 3단계 격상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2단계 실행의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주말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 동안 국민의, 또 여러 시설에서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일부 내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전날까지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10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해 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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