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5백 명 '다닥다닥'..공연계 현실 앞 무너진 방역

안희재 기자 2020. 8. 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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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저희가 방역수칙 지켜지지 않는 호텔 수영장 행사 장면 보도해드렸는데 공연장에서도 수백 명의 관객이 서로 붙어 앉아 뮤지컬을 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주최 측은 관객이 한참 전에 좌석을 지정해놓은 경우라며 난감해하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도 우려스러운 모습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저녁 서울의 한 뮤지컬 공연장입니다.

무대 바로 앞 좌석이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공연장 관계자 : 앞에는 다 예매가 돼 있어요. (그래요?) 맨 뒷줄로 가셔야 해요.]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공연장에는 한 좌석 띄어 앉기가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관객 500명 대부분이 사전 예약으로 지정 좌석을 예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보자 : 그냥 빽빽하게 다 앉아서, (코로나 사태) 시작하고 그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 봤어요. 표를 그렇게 너무 많이 파는 게….]

공연장 안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쉬는 시간 화장실 앞에는 거리 두기 없는 긴 줄이 이어졌고 마스크를 내린 채 인증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극단 측은 갑자기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돼 예매 고객들의 좌석을 새로 배정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단 관계자 : 띄어 앉기는 공연장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에요. 이미 예약된 분들이 계시고 (재배정하려면) 공연 한 일주일 정도를 다 취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원하는 경우) 수수료 없이 취소해 드리고 있고….]

철저한 단속과 현장 점검이 필요하지만 코로나 충격으로 위기에 빠진 공연 예술계 현실 앞에 정부와 지자체도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침이) 현장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체부가 방안을 먼저 찾는 게….]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연계 현실과 방역 수칙을 절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세심한 대책과 함께 관객들의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 정은경 "방역조치만으로 한계"…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42104 ]
▶ 대형 학원 문 닫자 중소형 학원·카페로…방역은 뒷전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42111 ]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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