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탁 "정부 개입 늦어질수록 피해 커져..3단계 격상 검토해야"

한민용 기자 2020. 8. 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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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확산' 기로에 선 코로나..순천향대 김탁 교수
"지금 같은 추세면 2주 뒤엔 하루 2천명 확진 가능성도"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지금부터는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난 14일부터 8일간 확진자만 2000명에 가깝습니다. 오늘(21일)은 300명 넘게 나왔는데, 광화문 집회에서만 특히 50명 넘게 나와서요. 집회 참가자들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하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Q. 8일간 확진 2천명 육박…이번 주말이 고비?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일단 지금 상황들이 최근에 생긴 거라기보다는 한 2~3주 이상 누적된 결과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계속 감염자들이 누적돼 있다가 그 불씨가 사실은 사랑제일교회로 퍼지고 그 감염자들이 이제 광화문 집회 가셨던 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어서 이분들이 지금 전국 곳곳에 흩어졌는데, 계속 지금과 같은 추세로 환자들을 만들어내신다고 하시면 지금 대략 한 2주쯤 후에는 일일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2000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하신 대로 광화문 집회 관련한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면 집회의 참가자들 대부분이 고령자기 때문에 중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위험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맞습니다. 저희가 사실 제일 우려하고 있는 부분들이 그 부분이고요. 대구에서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연령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렇게 중증 환자 비율이 낮았던 데 반해서 지금은 거의 30~40% 이상이 60대 이상의 고위험군으로 알고 있고 이분들이 감염이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증상이 이제 악화돼서 인공호흡기나 기계호흡, 산소 요구가 필요한 게 한 일주일쯤 걸리거든요. 그래서 며칠 이후부터는 중증 환자 치료에 대한 부담이 급속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인 건데, 그런데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방역을 방해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서요. 이게 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합니까?

Q. 명단 거부, 허위 정보…방역방해 계속되는데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일단 이분들이 계속 검사를 받지 않으시고 집에서만 계신다면 상관이 없는데 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활동들을 하고 계시거든요.]

[앵커]

그렇죠.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그리고 심지어는 증상이 있는 분들도 있고 이러면서 다른 분들한테 지금 계속 감염을 전파시킬 우려가 아주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분들께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감염이 될 수가 있고 또 하나는 이런 모습들을 보이면서 일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과 계속 다투고 계시거든요. 굉장히 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사기가 떨어지고 힘이 드는 일이고요. 그렇게 되면서 다른 환자를 돌보는 일이라든지 검사하는 업무에도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행동에 변화를 좀 주셔야 될 거라고 요청을 드립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사실 굉장히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을 좀 협조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주말 넘어서도 이런 확산세가 지속이 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도 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좀 강하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부에서는 아직 3단계 격상을 결정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Q. '3단계 격상 검토' 의견도 나오는데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저도 정은경 본부장님의 생각과 동일하고 아마 많은 전문가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을 하는 거에 따른 피해가 걱정이 되시는 건 사실인데, 이런 개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유행의 크기가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예를 들면 몇백 명으로 막을 수 있는 환자 수가 몇천 명이 되고 그리고 기간도 한 달에 끝날 수 있는 일이 두 달, 석 달로 늘어지면 그만큼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게 당장 눈앞의 피해를 생각하지 마시고 더 큰 관점에서 접근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당장 내일 발표될 확진자 수가 여전히 300명 이상이라고 하면 주말에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탁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하니까 개인적으로도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 잘 지키셔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탁/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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