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다 문닫게 생겼어요"..사랑제일교회 이웃의 아우성
[앵커]
사랑제일교회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면서 부근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인데요,
일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가입니다.
오가는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골목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저녁 장사 준비로 바빠야 할 식당가 곳곳이 이처럼 문이 닫혀있고 문이 열린 식당에는 이처럼 출입 자제 요청문이 붙어있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인근 상인은 요즘 손님이 뚝 끊겼다며 긴 탄식을 내쉽니다.
[배영철/인근 상인 : "바로 인근 교회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니까 주민들도 그나마 없어서 장사가 안됐는데 심각하게 문을 닫아야 할 입장까지도 생각되네요."]
동네 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주변을 피하려고 길을 우회하는가 하면, 카페나 식당 등 동네 시설 이용 자체가 꺼려진다고 말합니다.
[박용기/인근 주민 : "지금 사람들 다니는 것이 두려워서 피해 다녀요. 빙빙 돌아다니잖아요."]
[인근 주민 : "그 사람들이 교회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어딜 가도 손잡이 열고 들어가고 그렇다고 장갑 끼고 다닐 수도 없고..."]
심지어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이제는 친구들조차 피한다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강준호/인근 거주 고등학생 : "(사랑제일교회와 집이) 가깝다 보니깐 친구들도 저를 피하고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지난 5월 재개발 조합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제기한 명도집행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두 차례 명도집행 시도는 교회 측의 반발로 좌절된 상황.
주민들은 관할 구청 등의 의지 부족으로 지금껏 교회가 철거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근 주민 :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빨리 해결을 해야죠 이대로 저기 하면 주민들이 여기 무서워서 어디 다니겠어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어느덧 7백 명을 넘어선 상황.
확진자 수의 증가만큼이나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권준용/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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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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