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도 휑한 서울 유흥가.."손님보다 알바가 더 많네요"

임성호 2020. 8. 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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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지금 사람이 없어 죽겠는데 뭐 하는 거예요! 나가세요."

금요일인 21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술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4월께만 해도 많은 이들이 몰려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강남역 인근의 한 헌팅포차는 문이 열려 있기는 했으나 손님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홍대입구 인근 유흥가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오히려 더 많은 식당과 술집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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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홍대·신촌 모두 인적 드물어..술집 변신한 클럽·헌팅포차도 '텅텅'
'불금' 맞나? 한산한 강남 유흥가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유흥가에 인적이 드물다. 정부는 지난 18일 유흥주점, 헌팅포차 등 12가지 고위험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2020.8.21 653@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코로나 때문에 지금 사람이 없어 죽겠는데 뭐 하는 거예요! 나가세요."

금요일인 21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술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몇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지만, 웃고 떠드는 소리보다 음악이 더 크게 들렸다. 굳은 표정으로 카운터를 지키던 사장에게 기자임을 밝히고 질문을 던지자 신경질적인 반응만 돌아왔다.

평소라면 인파로 북적일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지만, 주점이 밀집한 강남역 거리는 차분함이 느껴질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눈에 띄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21일 밤 서울 곳곳의 유흥가는 그야말로 썰렁했다.

금요일 밤에도 텅텅 빈 강남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유흥가에 인적이 드물다. 정부는 지난 18일 유흥주점, 헌팅포차 등 12가지 고위험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2020.8.21 653@yna.co.kr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과 주점은 물론이고, 서울시의 고위험시설 운영중단 명령을 피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일반 술집으로 바꿔 운영하는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등에도 손님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4월께만 해도 많은 이들이 몰려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강남역 인근의 한 헌팅포차는 문이 열려 있기는 했으나 손님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헌팅포차 관계자는 "그냥 술집이 되면서 자리 이동(합석)이 금지되니 손님들이 찾았다가 그냥 떠나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유독 사태가 심각해서 그런지 더 손님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비슷한 시각 강남구 선릉역 인근 '먹자골목'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야외 좌석까지 손님이 가득하던 곱창집과 삼겹살집마저도 중간중간 빈 자리가 보였다.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회사가 근처라 이쪽에 자주 오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금요일인데도 한산해서 이상하다"며 "사실 나도 조금 걱정이 돼서 지하처럼 밀폐된 공간보다는 테라스가 있는 식당을 골랐다"고 말했다.

새벽 4시? 아닙니다, 금요일 밤 9시 신촌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21일 오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거리가 텅 비어 있다. 2020.8.21 chic@yna.co.kr

서대문구 신촌과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유흥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 저녁이면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들고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북적거리던 신촌 거리는 금요일 밤 9시인데도 인적이 드물어 새벽 시간대를 방불케 했다.

일반 술집인 펍으로 바뀐 한 클럽 앞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달랐다. 문은 열려 있었지만,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오지는 않았다. 이곳 앞에는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내인원 50명 이하만 입장할 수 있다'는 팻말이 놓여 있었다.

홍대입구 인근 유흥가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오히려 더 많은 식당과 술집이 즐비했다.

오후 8시 10분께 인근의 일본식 선술집에는 테이블 20여개 중 단 2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모두 4명 있었다. 이곳 직원은 "지난주 주말까진 이 시간대에 홀 포함 6명이 일을 했는데 지금은 3명으로 반이 줄었다"며 "손님보다 알바가 더 많을 지경"이라고 했다.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는 한 술집에는 오후 8시께 손님이 아예 없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6명이었다.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직원은 "이곳에서 3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인데 아무리 코로나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손님이 없기는 처음"이라며 "내가 주인은 아니지만, 너무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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