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부터 뱉어라"..조정훈 '공무원 월급 삭감'에 댓글 전쟁
"공무원 월급 20% 깎아 2차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아이디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의원의 주장에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하자, 조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의견을 펼쳤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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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 "고통 분담해 위기 극복하자"
조 의원은 21일 '고통 분담의 시가나: 2차 재난기본소득을 위해 공무원 월급을 삭감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북에 올렸다. 그는 "우선 공무원 임금 삭감을 제안한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국회와 정부의 공무원, 공공기관 근로자의 월급은 1도 줄지 않았다.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서 공무원들의 9~12월 4개월간 20%의 임금 삭감을 제안한다"며 "여기서 2조6000억원의 재원이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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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발상" 반론 댓글 쇄도
조 의원의 페북에는 반대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미 체력적으로도, 주말도 없이 고통 분담하고 있다"며 "제 월급 20% 깎으면 160만원이다. 고통을 나누고 계신 게 없어서 그런 말을 하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공무원 급여 반납, 이런 쉽고 안이한 발상으로는 시대전환보다 퇴행이 우려된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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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 이어져
비난 댓글이 폭주하자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해명했다. 그는 "왜 공무원이냐고 항의하실 수 있다"며 "많은 분이 박봉에도 공직의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심을 알고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임대료는 밀려가고 매출은 바닥이어서 매일같이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 등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두 조금씩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 삭감하자는 주장과 관련해 "세부적인 계획을 만들 땐 고위직과 박봉인 하위직 공무원의 분담 정도에 차이를 두는 게 당연하다"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고통 분담이 공공부문에서 사회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얼마 전 세계 최고 부호 83명으로 구성된 한 단체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금을 영구적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조 의원의 페북에는 댓글이 이어지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세계의 부호를 예로 들면서 공무원 월급은 1도 줄지 않았다는 게 할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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