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망기 줄이 튕기자 선원 빨려들어갔다"..제주 해상서 3명 사상

백경서 2020. 8. 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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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중 양망기 끼인 선원 사망
선원 2명, 구하려다 함께 중상
지난 6월에도 제주서 1명 숨져
지난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높은 파도를 피해서 정박해 있다. [뉴시스]

제주 우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배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는 기계인 양망기에 선원 3명이 빨려들어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시52분쯤 제주시 우도 북동방 44㎞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대형선망 어선(129t급)에서 캡스턴(양망기) 안으로 선원 3명이 빨려 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베트남 국적 선원 A씨(27)가 왼쪽 팔과 다리가 절단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또 한국인 선원 B씨(64)가 팔과 달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다른 한국인 선원 C씨(64)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양망기를 이용해 그물을 끌어올리는 조업을 하던 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망기는 무거운 그물을 배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계다. 해경은 선원들이 조업 중 양망기와 그물을 잇는 연결줄이 갑작스럽게 튕기는 과정에서 양망기 쪽으로 끌려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줄이 튕기면서 선원 한명이 빨려 들어갔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그를 구하려다 같이 빨려 들어간 것 같다”며 “이중 한 명은 양망기에 끼였다가 튕겨져 나와 골절상을 크게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제주항에 입항한 사고 어선 선장과 동료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제주 어선에서 양망기에 선원이 빨려 들어가 사망한 사고는 두달 전쯤에도 발생했다. 지난 6월 7일 오후 5시32분쯤 제주시 우도 동쪽 5.5㎞ 해상에서 조업하던 목포 선적 안강망 어선(72t·승선원 10명)에서 선원 D씨(63)가 양망기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D씨는 팔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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