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온라인 예배',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 합니다"

남형도 기자 2020. 8.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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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길 수 있다-②]교회, 종교 특성상 '사각지대' 발생 쉬워..면밀한 '행정조치' 필요

[편집자주]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다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야기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결국 끝난다. 이길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를 차분히 들여다봤다.

사랑제일교회 전경./사진=뉴시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총 739명.
열매맺는교회 관련 확진자 총 15명.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 총 18명.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 총 21명.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총 28명.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 총 22명.

코로나19 확산, 그리고 재확산에 중추 역할을 했던 교회들이다. 이에 수도권·부산 지역엔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조치가 시행됐다.

당장 이번주 주일(23일)부터 적용될 터, 이들 지역 교회들은 '비대면 예배'만 허용키로 했을까. 21일 오후 해당 지역 교회들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알아봤다.

지난 주일까지 '현장예배' 고집하던 교회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사진=뉴시스

결론부터 얘기하면 행정조치는 효과가 있어 보였다.

이날 오후 수도권과 부산 지역 교회 30곳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25곳이 "온라인 예배만 한다"고 답했다. 세 곳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한 곳은 "우린 아예 예배를 안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나머지 부산 지역 교회 한 곳은 "현장 예배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예배 의사를 밝힌 곳은 주로 유튜브나 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주 주일(16일)까지도 현장 예배를 병행하겠단 뜻을 보였던 교회들도 온라인 예배로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예배' 금지 조치가 효력을 발휘한 것. 당시에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미 279명에 달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한 주 전까지 현장 예배를 병행하겠다던 교회는, 행정조치 이후 온라인 예배로 돌리겠다고 재공지했다./사진=a교회 홈페이지


불과 한 주 전까지 "QR 코드로 현장 예배 신청을 받겠다"며 고집했던 인천 지역 한 교회에 전화를 걸어 물으니 "온라인 예배만 한다"고 답했다. '사전 예배 신청'을 받던 서울 양천구 소재 교회도 "현장 예배는 없다"며 철회했다.

비수도권 교회는 "현장 예배 한다"는 곳도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기쁨153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되어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나 비수도권 일부 교회는 사정이 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비수도권 지역도 가급적 비대면 예배를 진행해달라"고 했으나, 그렇지 않은 곳이 다수 눈에 띄었다.

A지역 한 교회는 "변경될 순 있지만, 현장 예배를 드린다"며 "방역 수칙을 다 확인해 이상이 없으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지역 또 다른 교회도 "예배는 너무 중요한 거라, 가급적 현장 예배로 드리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 경우엔 여러 교회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치 않아도 비대면 예배 전환이 중요한 시점이다.

미리 자발적 '온라인 예배'를 진행 중인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목사는 "성도들이 아이들에 대한 염려가 많아 온라인으로 온 가족이 드리라고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양 목사는 "목사님들마다 교회 모임에 대한 신학적 사고 방식이 달라 현장 예배를 중시하기도 하는데, 성도들을 신뢰한다"며 "온라인 참여 비율과, 현장 예배 참여 비율을 보니까 거의 비슷하더라"라고 했다.

종교 전문가 "교회, 모임 많고 통제 어려운 구조"
명동성당 전경./사진=뉴스1

그렇다면 왜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교회가 유독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걸까. 종교 전문가는 교회 구조 특성상 '사각지대'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학교 교수는 "불교는 교회에 비해 정규 모임 수가 적고, 반드시 참여해야한단 소속감보단 자기 수양적 신앙 행태"라고 했다. 또 천주교에 대해선 "중앙 통제 하에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개신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탁 교수는 "개신교는 적극적 모임이 많고, 참여 의무감이 크며, 단일 조직이 아니라 다교파 구성이라 대표성 있게 통제할 수 있는 상급 기관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규모가 큰 교회는 정부 지침을 따르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각지대가 많단 뜻이다.

그는 "종교가 교리보다 실천이 중요한데, 지금은 교리를 내세우기 보단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모임 자제와 선제적 방역은 (교회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조언했다.

※기사 수정 이력

안녕하세요, 남형도 기자입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회들의 '방역 사각지대'가 우려돼,
여전히 현장 예배를 하겠단 곳을 취재해 썼습니다.

그러나 기사 취지와는 다르게
댓글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우려가 있어,
22일 밤 9시59분 기준으로,
제목과 본문에서 지역명을 '익명' 처리키로 했습니다.

특정 지역 교회에서만,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사가 나가기 전,
예상되는 반응에 대해,
앞으로 더 주의 깊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형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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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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