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나온 대학이라고"..교생실습도 진료도 거부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 같은 지역 사람들이란 이유로 차별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차별'인데요.
지자체들은 방역에 영향이 없도록 금지조례까지 만들고 있지만 코로나 차별은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기숙사 생활을 해온 나라현의 한 대학 럭비부에서 최근 54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럭비부 활동은 무기한 중단됐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지 같은 학교 학생이란 이유로 교생 실습은 보류됐고, 아르바이트 해고가 잇따랐습니다.
[텐리대 학생] "(실습 학교에도) 큰일이니까, 대학하고 얘기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대학 관계자의 가족은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나미카와 켄/텐리시장] "대학 전체에 대해 배제하는 행동은 부당한 취급이고 사회의 분단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도쿄 등 확진자가 많은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에 흠집을 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일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거주민임을 표시하는 스티커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본 유튜버] "'도쿠시마에 살고 있습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라고 하죠. 도쿠시마에 살아요. 하트. 이렇게 하면 괜찮겠죠."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확진자와 가족, 의료진에 대한 차별이 사회 문제가 돼 왔습니다.
실제 최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리면 낫더라도 사귀길 주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응답이 40%에 달했고, 학생 3명 중 1명은 '자신이나 가족이 확진되면 비밀로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 코로나 괴롭힘' 같은 캠페인이나 차별 금지 조례를 만들거나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마다 케이조/카가와현 지사] "부당한 차별이나 편견 비방 중상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확산 상황이 심각한 데다 확진자의 반 이상은 감염경로를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커진 만큼 '코로나 차별'도 쉽게 사라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도쿄) / 영상제공: 유튜브(Bappa Shota) / 편집: 신재란)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8290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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