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한 뜻으로"..주민들이 막아낸 수해

황주향 2020. 8. 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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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이번 달 초, 집중호우 당시 단양 일부 지역에는 하루 최대 2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주민들이 합심해 큰 수해를 막아낸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주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수십 ㎜에 이르는 갑작스러운 폭우에 곳곳이 물바다가 된 단양의 한 마을.

갑자기 불어난 하천이 다리 바로 밑까지 순식간에 차오릅니다.

하지만 이내 큰 화물차가 흙을 쏟아내고, 주민들은 흙을 일일이 포대에 담은 뒤 제방을 쌓아 범람 위기를 막아냅니다.

[안경자/단양군 매포읍 : "윗마을에서 보를 막아주지 않았다면 현재 한 100여 가구 사는 이 동네에 더 큰 물난리가 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마을에서 큰 수해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이장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됐습니다.

개인 농장에 모아둔 조경용 흙 30톤을 둑 쌓는 데 흔쾌히 내놓은 겁니다.

[김우영/단양군 매포읍 평동2리 이장 : "그때 조금만 늦었더라면 동네에 물이 들어가서 상당히 피해를 입었을 텐데….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여기에 32년 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이 모두 내 일처럼 나선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삼수/단양군 매포읍 : "수해를 두 번이나 당하고 2월에 (다른 곳으로) 이주했는데,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안 쌓았으면 살길이 막막하고 큰일 날 뻔했어요."]

폭우에 맞서 모두를 위해 내 일처럼 나선 주민들의 힘이 범람 위기에 처했던 한 마을의 피해를 크게 줄였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촬영: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황주향 기자 (happy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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