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시행 '무색'..광주 구도심은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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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강화한다더니 여긴 문 닫았나 보네. 그냥 옆 가게로 가자."
23일 마스크를 쓴 20대 여성 3명은 서로 팔짱을 낀 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있는 한 주점에 들어가려다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 등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종은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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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거리 두기 강화한다더니 여긴 문 닫았나 보네. 그냥 옆 가게로 가자."
23일 마스크를 쓴 20대 여성 3명은 서로 팔짱을 낀 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있는 한 주점에 들어가려다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해당 주점 입구엔 빨간색 글씨로 적힌 집합금지 명령서가 부착돼 있었다.
이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 등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종은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여성 일행이 이 근방에서 주말 밤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구시청 사거리에 위치한 주점 대부분은 고위험시설 12종에 포함되지 않아 평소와 다름없이 성업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호응하듯 네온사인이 밝게 비춘 거리에는 젊은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한 20대 남성은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잡아놓은 약속이어서 취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일부 인기 있는 술집은 대기 줄까지 늘어섰다.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1m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도 간혹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실내에 50인 이상 모이는 것이 전면 금지됐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일부 술집에서는 50명 이상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마스크를 내린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모여 있기도 했다.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 운전기사 김모(54) 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여기선 전혀 그런 위기감을 느낄 수 없다"며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여기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혹시나 이곳에서도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라고 우려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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