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서울 외곽도 매매 9억·전세 5억 치솟아

김태훈 2020. 8.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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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와 각종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9억원을 넘기고 보증금 5억원이 넘는 전세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중저가·중소형 주택이 밀집된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북부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무려 9억원을 넘기고, 전셋값도 5억원을 뛰어넘는 등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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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
업계 "새 임대차법 시행 후 나올 물건도 사라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와 각종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9억원을 넘기고 보증금 5억원이 넘는 전세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해 보유 주택을 내놓으면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던 정부·여당의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북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

23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간 단위로 지난 주(0.02%)에 이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2주 연속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주 서울 모든 구의 상승률이 0.05% 이하에 머무는 등 통계상으로는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등 현장에선 “아직 안정을 말할 분위기는 아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중저가·중소형 주택이 밀집된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북부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무려 9억원을 넘기고, 전셋값도 5억원을 뛰어넘는 등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에 앞서 서로 뭔가를 의논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우선 강북구 미아동의 미아동부센트레빌은 지난달 15일 84.93㎡(약 25.7평·이하 전용면적)가 9억원(4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6월(8억4800만원·3층)에 이어 한 달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79.07㎡(약 24평)도 지난달 31일 9억원(4층)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인 2월 8억8000만원(9층)보다 2000만원 오른 금액에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4.97㎡(약 25.7평) 역시 최근 9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3일 8억6500만원(14층) 신고가 기록을 깨뜨렸다.

◆업계 “새 임대차법 시행 후 나올 물건도 사라졌다”

서울 남서부 금천·관악·구로구 등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도 매매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멎지 않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약 25.4평)는 이달 12일 8억4700만원에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등록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미 8억6000만에서 8억7000만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졌다”며 “집주인들은 9억은 물론 9억1000만원까지도 값을 올려 부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84.96㎡(약 25.7평)도 지난달 11일 8억6500만원(2층)까지 오른 값에 매매된 뒤 거래가 끊겼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3차 84.51㎡(약 25.6평)는 이미 올해 1월 8억9500만원을 찍은 뒤 8억5000만∼8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무려 9억5000만에서 심지어 10억원 선까지 올라섰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거의 사라지다 보니 전셋값 강세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는 분위기”라며 “문재인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로는 기존 세입자들이 눌러 앉으며 나올 물건도 안 나오고, 특히 세입자가 ‘나간다’ 하면 집주인이 보증금부터 미리 올려받으려 해 가격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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