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중도·30대 흔들..민주, 연일 '김종인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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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광주 5·18 묘역 '무릎 사죄'와 기본소득의 정강정책 반영 등 김 위원장의 좌클릭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비난하는 데서 더 나아가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의 연계성을 부각하며 "끌어내려야 한다", "도둑이 주인 행세"라는 극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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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광주 5·18 묘역 '무릎 사죄'와 기본소득의 정강정책 반영 등 김 위원장의 좌클릭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비난하는 데서 더 나아가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의 연계성을 부각하며 "끌어내려야 한다", "도둑이 주인 행세"라는 극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원식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무릎 사죄'에 대해 "우리 당 대표까지 한 분이 통합당 대표가 돼서 완전히 통합당이 사죄하듯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맹공했다.
우 의원은 "전두환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분으로서 우리 당에 있을 때 사과하려면 사과를 다 하시지!"라며 "저게 정치일까? 나도 오래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지만 이런 쇼는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 면담한 것을 두고도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정청래 의원),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이원욱 의원)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민주당이 '김종인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통합당의 중도·호남 공략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빠른 이슈 선점에 능한 김 위원장 특유의 상대 허를 찌르는 과감하고도 노련한 전략이 여론의 호응을 얻으며 지지율을 끌어올리자 경계심이 발동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친박(친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있던 이전 통합당과는 분명 달라진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본소득에 4차 추경, 재난지원금 등 적시에 이슈를 툭툭 던지며 여론 몰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광화문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와 맞물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주춤하긴 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통합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약 4년 만에 민주당을 처음으로 역전했다.
윤미향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부동산 파동에 화난 중도층이 통합당으로 이탈하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30대, 여성층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행보에 진정성과 실천 의지가 없다는 점을 주요 공세 포인트로 삼고 있다.
호남 구애 행보에 진정성이 있다면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5·18 3법'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를 통합당이 수수방관하거나 결탁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식이다.
전날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원욱 최고위원은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김 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는 지속성, 실천성이 없다"며 "무대에서 옷 갈아입기에 불과한, 보여주기식 행보였다는 것이 결국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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