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실신에 코로나 감염까지..최전선 의료진도 쓰러진다

최태범 기자 2020. 8. 23. 13: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코로나 영웅' 의료진이 지쳐가고 있다.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면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할 때나 확진자를 돌볼 때 집중력이 떨어져 또 다른 '감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서는 의료진도 예외가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4일 광주 북구 중흥동 효죽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검체 채취에 앞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7.14. photo@newsis.com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코로나 영웅’ 의료진이 지쳐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는데다 무더위, 의료계 파업까지 겹치면서 피로도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면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할 때나 확진자를 돌볼 때 집중력이 떨어져 또 다른 ‘감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의료진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진의 경우 감염자를 진료하거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의사 11명, 간호사 80명 등 137명 코로나 감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전북지역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20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8.20. pmkeul@newsis.com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현재까지 137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진료나 선별진료소 근무 중 감염된 의료진이 14명이다. 123명은 일반진료 중 노출되거나 병원 내 집단 발생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졌다. 직역별로는 의사가 11명, 간호사가 80명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신관 10층 1개 병동이 폐쇄됐다. 감염병 전담 병원인 마산의료원에서도 간호사가 감염돼 응급실이 폐쇄 조치된 바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만약 의료진이 감염되면 해당 의료기관은 일정 시간 환자 진료를 못 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반드시 감염을 막아야 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확진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60대 의사가 끝내 숨을 거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서는 의료진도 예외가 아니다.

무더위 탈진, 의료계 파업으로 진료공백 우려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더운 날씨를 보인 1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쿨링타올을 목에 두르고 있다. 2020.06.11. jc4321@newsis.com
여름철 무더위도 복병이다. 현장 의료진은 40도가 넘는 음압텐트 안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착용하고 연일 폭염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에어컨 설치 등 방역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탈진·실신하는 의료진의 소식이 꾸준히 들려온다.

서울지역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한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KF94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불가마 사우나에 있는 기분”이라며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정부는 각 보건소에서 요청하는 사항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지만, 보건소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라 방역당국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장을 다니면서 필요한 사항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 덕분에? “우리는 더 분해”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로 추진(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총파업 궐기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개원의 및 전공의 등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의료진 일각에선 정부가 코로나19 시국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정책을 강행해 의료진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의료계 총파업으로 코로나19 대응에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경기지역 한 의사는 “코로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사들과 지난 14일 총파업에 나섰던 의사들은 다른 의사들이 아니다. 모두 같은 의사들”이라며 “보호·지원책을 내놓아도 모자를 판에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며 분열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사도 “정부가 K방역의 성과 홍보에만 눈이 먼 것 같다. 코로나와의 전투에서 최고 병력은 의료진인데 사기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싸우겠다는 것이냐“며 ”정부가 ‘의료진 덕분에’라고 했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더 분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10년 무명 배우가 400만 유튜버로 대박난 사연[머투맨]'전참시' 고은아, 친언니 결혼식장에서 쫓겨난 이유는?"전처 못 잊어"…눈 앞에서 새 연인 살해한 살인마의 결말유독 크게 하락한 한국증시…두번째 ‘저가매수’ 기회일까외신이 보는 韓 코로나…"통제불능 상태 우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