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정은경 "3단계 적용 필요성 매일 고민하고 있다"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2020. 8. 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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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97명..정은경 "조금 더 증가할 수도"
감염경로 조사중 확진자 비율 20% 육박..감염병재생산지수 1.67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비수도권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서는 명륜초병설유치원 교사 관련 확산이, 광주에서는 웅진씽크빅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서구 장례식장이 새로운 집단감염 장소로 떠올랐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비수도권에서는 Δ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 Δ강원 원주 명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Δ광주광역시 웅진씽크빅 Δ대구 서구 장례식장 등이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도권 주요 감염 사례는 Δ서울 사랑제일교회 Δ광화문 집회 Δ서울 골드트레인/양평군 모임 Δ여의도순복음교회 Δ서울 성북구 극단 산 Δ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Δ파주 스타벅스 Δ인천 부평구 갈릴리 교회 Δ인천 미추홀구 노인주간보호센터 Δ동창회 속초 여행에서 신규 확진자들이 발생했다.

전광훈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23일 낮 12시 기준 841명에 달했다. 841명에는 750여명의 교인과 지인들이 포함돼 있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23일 낮 12시 기준 136명을 기록했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단순 집회 참가자다. 특히 이들의 거주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포함해 전국 13개 시·도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977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23일)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지만, 이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는 아직까지 노출자 중에 검사가 안 이뤄진 부분도 분명히 있으며, 확진자 가족이나 직장, 확진자들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유행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 필요성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을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확진자가 크게 늘고 에어컨을 통한 실내 공기전파 가능성도 나오는데, 일상생활 감염을 차단하려면 비말차단 마스크만 써도 되는가, 숨을 내쉴 때 마스크를 써 달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장시간 마스크를 벗고 있거나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경우,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부적절한 마스크 착용이 훨씬 더 문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라 하더라도 제대로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 다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노출돼야 하는 경우는 안전도가 높은 마스크를 쓰는 게 필요하다. 밀폐된 실내에서 숨을 내실 때 마스크를 써 달라는 말은 식사 시 잠깐 빼고는 대화를 하거나 일상적인 호흡을 할 때도 마스크를 항상 써달라는 말을 강조한 것이다.

-위·중증환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평균 입원기간은 얼마나 되나.

▶오늘(23일) 위·중증 환자가 지금 30명으로 5명 증가했다. 8월 20일까지 12명이었고, 21일부터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 중 위·증증 환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8월 들어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여러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위·중증 확진자도 같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집단발병 사례에는 60대 이상 고령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나이 요인과 집단발병 사례가 위·중증 화진자 증가에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이태원 클럽 이후 국내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GH그룹이다. GH그룹은 S나 V그룹과 비교해 조금 더 감염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다. GH그룹은 전파 속도나 감염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위중도 또는 입원 기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30~40대 위·중증 확진자에게 기저질환이 있는지,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인가.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7월 1일 이후에 집계한 결과, 평균 15일 격리치료를 받았다. 격리해제는 두 가지 기준을 쓰고 있다. 하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기관 기준이고, 6월 25일부터는 임상 경과기간 기준을 추가했다. (의료진이) 둘 중에 택일해 사용할 수 있다.

확진자는 무증상 또는 유증상이 있다. 각각 PCR 검사와 임상경과 기반 기준을 적용한다. 우선 무증상 확진자에 임상경과 기준을 적용하면 확진 후 10일 동안 더 이상 아무런 증상 발현이 없을 경우 격리해제가 가능하다. 검사 기반은 확진 이후 7일간 증상 발생이 없는 상태가 계속 유지될 때 PCR 검사를 시행해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연속 음성으로 확인하면 격리해제가 된다.

유증상 확진자는 임상경과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발병 시점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이후 72시간 동안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발열이 없고 임상 증상이 호전되면 격리해제한다. PCR 검사 기준을 적용하면 발병 시점으로부터 7일이 지나고, 해열제 복용 없이 발열 증상이 없고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추세일 때 PCR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시행해 (모두) 음성이면 격리해제할 수 있다. 위·중증 확진자 중 중증 단계에서 30대와 40대가 각각 1명 있다. 둘 다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는데 정점으로 판단하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는 언제쯤 나타날 수 있나.

▶오늘(23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다. 이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 더 증가할 수 있다. 노출자 중 검사가 안 이뤄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 또 확진자 가족이나 직장, 이 확진자들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이다. 이렇게 N차전파가 점점 확인되고 새로운 감염자들이 더 많은 노출을 만들 수 있다. 당분간 확진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하나의 위험요인은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를 진행을 하다 보면 또 다른 대량 노출이 확인될 수 있다. 아직은 유행이 엄중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2주간 하루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고, 주 2회 더블링이 발생할 때만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나.

▶유행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 필요성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을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하겠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은 2주간 일일 평균 100명~200명 정도, 1주일에 두 번 이상의 더블링 되는 부분을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3단계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때 참조지표로 삼고 있다.

-검사대기 건수가 4만건을 넘어섰다, 검사·추적·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보나.

▶검사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24시간 안에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통계에 반영하는 데 시간적인 갭이 있다. 현재 하루 검사 건수가 5만건 정도를 상회한다. 한 가지 걱정하는 것은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로 인해 각 보건소에 많은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관련해 파악 중인 검사 대상자와 아직 검사받지 않은 인원을 몇 명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관련해 현재 36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그중 750여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신도나 방문자 명단을 파악한 게 있어, (명단을) 대조해 조사 대상자를 특정화하고 안내할 계획이다.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찰 등의 도움·지원을 받아 노출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역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용산 CGV는 어느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나,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 사례가 20.2%에서 하루 만에 16.2%로 감소한 이유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정보가 수시로 변하고 있다. 통계가 수시로 변하고 집계 시점의 (백)분율도 달라진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맥도날드, 스타벅스 그리고 용산 CGV 관련 개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 집단발생 또는 선행 확진자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3600여명은 대부분 검사를 받은 것으로 봐도 되나, 연락두절 또는 검사에 불응한 인원이 있다고 들었다.

▶연락이 안 되거나 본인은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정보가 다른 사례가 일부 남아있다. 전수검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아직 조사 중이다. 검사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병 기초재생산지수 최선 정보를 알려달라.

▶주간 단위로 산출하고 있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 1.67, 수도권 1.65이다. 호남권은 2.18로 조금 높게 나왔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조금 더 높게 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무리 발언이 있다면.

▶지난주 환자가 예전 주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3일 연속 300명 이상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N차전파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런 유행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더 급격한 유행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방역당국 조치 만으로 억제하기가 어렵다.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유행 규모를 꺾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부터 시행한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만이 유행 양상을 꺾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불가피하게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7399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387명, 해외유입 10명이다. 신규 확진자 397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40명, 부산 2명, 대구 6명, 인천 32명, 광주 17명, 대전 15명, 울산 3명, 경기 125명, 강원 15명, 충북 3명, 충남 10명, 전남 14명, 경북 2명, 경남 9명, 검역과정 4명등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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