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내년 12월쯤 첫 비행
공대공 미사일 갖춰 생존성 높여
기존 'B-2 스피릿' 기종 등 대체
미 공군선 최소 100기 주문할 듯
[경향신문]
코로나19 유행으로 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개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2월쯤 테스트 항공기의 첫 비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공군 신속능력처의 랜들 월든 국장은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를 통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Raider)’ 제작과 관련한 일부 업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영상 문제를 겪었지만 현재는 개발 일정이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B-21은 미국이 2014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이다. 전체적인 형상은 동체 전체가 날개 기능을 하는 ‘전익기(Flying Wing)’로, 바다 생물인 가오리를 닮았다. B-21은 여느 폭격기와 달리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해 생존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 공군이 운영하는 폭격기인 ‘B-1B 랜서’는 부분적 스텔스, ‘B-2 스피릿’은 스텔스 기종으로 분류되는데 개발된 지 모두 30년이 넘었다. B-21은 이들을 대체할 기종으로, 미 공군의 스텔스 능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B-21이 실전 배치되면 상대국이 전혀 모르게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상시적인 불안감을 안기게 된다”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이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공군은 B-21이 발휘할 자세한 성능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소 100기를 주문할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약 5억6400만달러(67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B-21 개발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21 동체를 만드는 회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 경영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민수용 항공기인 보잉737맥스의 동체 생산 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수요 감소로 축소됐고, 이 영향이 회사 전체를 흔들었다. 보잉737맥스를 개발·제작하는 보잉사는 코로나19로 항공기 수요가 줄어들자 최근 직원 16만여명 가운데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21의 동체 납품이 지연되면서 새 폭격기의 등장 자체가 미뤄질 뻔했지만, 미국 정부가 8000만달러(950억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면서 문제가 풀렸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 보잉737맥스 동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B-21 생산라인으로 재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21 제조사인 노스럽그러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서 B-21 테스트 항공기를 제작 중이며 내년 12월쯤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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